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4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ASEAN+3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4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ASEAN+3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출처: 뉴시스)

2015년 11월 이후 2년 넘게 열리지 못해

교도통신 “위안부 문제, 영향 미쳐선 안돼”

한일 합의 둘러싸고 한일관계 살얼음 형국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 4월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한국과 중국에 제안했다고 연합뉴스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일본 정부가 한·중·일 정상회의 기간으로 4월 4~6일과 같은 달 9~11일 등 두 가지 안을 한국과 중국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국은 일정을 조절하겠다고 답했고 중국 측은 회답을 보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5년 11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2년 넘게 열리지 못하고 있다. 정상회의가 성사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통신은 일본 정부 내에서 한일 합의를 둘러싼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발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위안부 문제가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에 영향을 미치게 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릴 수 있을지 단언할 수 없다. 중국이 소극적인일 뿐 아니라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한일관계가 냉랭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를 시사하면서 일본은 강력하게 반발하는 기류다.

일본 정부는 주일 한국대사관에 공식적으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주일 한국대사관 간부에게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유지 이외에 정책적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한에 대해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급속하게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앞서 위안부 합의 2주년인 이날 위안부 합의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적으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TF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합의가 양국 정상의 추인을 거친 정부 간 공식적 약속이라는 부담에도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함께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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