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이 발행한 ‘식민지근대화론, 무엇이 문제인가’.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0
독립기념관이 발행한 ‘식민지근대화론, 무엇이 문제인가’.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0

“식민지근대화론의 문제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은 ‘식민지근대화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대중서 발간을 통해 일제의 한국지배를 ‘혜택’인 양 포장해 미화하는 ‘식민지근대화론’ 주장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비판했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식민지근대화론’이란 일제 식민통치 때문에 한국 경제가 발달해 근대화됐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주로 일제 식민당국이 생산한 통계자료에 근거해 일제강점기 한국경제가 빠르게 성장했고 한국인들의 1인당 GDP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일제의 한국 식민 지배를 미화하는 논리로 이용됐으며 국내에도 이 같은 주장을 펴는 경제학자들이 적지 않다.

이 책에서 허수열 교수는 두 가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 일제강점기 ‘경제개발’이란 일본인에 의해, 일본인을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인의 임금상승이나 생활 수준 향상과는 무관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일본인들이 고도의 기술을 독점하고 있었으며, 한국인은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식민지적 고용구조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허 교수는 이 책에서 일제하 한국인들은 내재적인 기술 축적이 불가능한 구조에 있었다는 점을 역사적 자료에 근거하여 밝히고 있다.

둘째, 김제 만경평야의 사례를 들어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이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한 이 지역 개발의 역사를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일제의 한국지배가 정착하지 못한 1917년 이전에 생산된 정확하지 않은 각종 통계를 비판 없이 사용해 일제강점기에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잘못된 결론을 도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공공·대학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독립기념관이 운영하는 교육 자료로 사용된다. 또한 일본어판은 일본 내 중고등학교 교사, 전국 대학도서관, 한국학연구기관·단체 등에 배포된다.

일본역사왜곡 교양서 시리즈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을 발간해 국내외에 배포하여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주제별로 정리해 한국과 일본의 중고등학교 교사 및 대학생, 일반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관계자는 “‘식민지근대화론’은 역사학계에서 그 허구성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지만, 경제학자들이 통계자료에 의거해 논리를 전개함으로 일반 국민들은 그 논리의 본질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책을 통해 청소년과 일반인들이 ‘식민지근대화론’의 문제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필자 허수열 교수는 현재 충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로 경제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제2회 임종국상 수상, 제57회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하는 등 이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이다. 대표저술로는 ‘개발 없는 개발(2005)’ ‘일제초기 조선의 농업(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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