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산까지 636km 행군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해외로 입양된 유학생부터 국내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108명의 대학생들이 25일 6.25전적지 순례에 나선다.

‘대학생 6.25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을 주최한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는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3회째 행사를 마련했다”고 24일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08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6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12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15살 때 해외로 입양된 유학생 이화선(22, 워싱턴대 2학년) 씨는 “잃어버린 한국의 중요성을 되찾고 싶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역사를 바로 알고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외 유학생 정우영(20, 펜실베니아대 2학년) 씨는 “미국대학에 다니면서 많은 사람이 한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며 내가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없고 무지하다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이색적인 참가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느껴보고자 국토대장정에 오른 학생도 있다.

오동혁(22, 동아대 2년) 씨는 “97년 여름 돌아가신 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셨다. 국토대장정을 통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할아버지의 심정을 느끼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사연은 다르지만 6.25전쟁 속에 쓰러져간 군인들의 희생을 본받으려는 일념으로 뭉친 대학생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학생들은 25일 오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발대식을 하고 11박 12일 동안 총 636km를 걸으며 6.25전쟁의 역사를 되새긴다.

향군 관계자는 “이번에 3회째를 맞은 국토대장정은 서울 현충원에서 시작해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까지의 격전지를 도보로 순례한다”며 “1일 평균 24km를 걷는 대장정을 통해 대학생들이 한국의 역사를 바로 알고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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