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0주년..남한 무역량, 북한의 201배 넘어

(서울=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폐허가 됐던 남한이 6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경제발전 모델로 부상한 반면 북한은 폐쇄 경제로 고립을 자초하면서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남북이 한국전쟁 이후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상반된 체제로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불과 60년 만에 남한은 북한이 따라잡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경제 거인'이 됐다.

2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1950년대 남북 간 경제력은 북한이 남한보다 2배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됐으나 2009년 현재는 남한이 북한보다 20~40배 정도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과거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이 남한보다 경제력이 좋고 더 잘살았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 남한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에 속할 정도의 대국으로 성장해 북한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한 경제력은 일본 강점기와 6.25 직후, 1960년대까지는 북한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원과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세를 보였으나 이후 남한의 저돌적인 경제 개발에 추월당했다.

남북한 경제력은 일본이 1910~1940년대 일제 식민통치 시 대륙 침탈을 위해 북한 지역에 군수 관련 공장을 집중함으로써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반면 남한은 경공업과 농업 위주로 구성돼 있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도 1960년대까지는 북한의 경제력이 남한보다 앞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1959년 북한의 1인당 소득이 100달러에 달한 반면 남한은 81달러에 불과했다는 자료도 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 박정희 정권이 경제개발계획을 시작하면서 남한의 경제가 급격히 성장을 시작했으며,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남한이 북한의 경제를 확실히 누르고 멀찌감치 달아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북한은 자력갱생에 계획 경제를 바탕으로 폐쇄주의를 유지함으로써 본연의 중화학공업 중심 육성도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는 수순을 밟아왔다.

그 결과 지난해 남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천68조원으로 북한의 28조원보다 37.3배, 1인당 GNI는 남한이 2천192만원으로 북한의 122만원보다 17.9배가 많았다. 그만큼 소득 면에서나 경제 규모에서 남한은 북한을 압도하는 셈이다.

대외 경제를 보더라도 지난해 남한의 무역총액은 6천866억달러인 반면 북한은 34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남북간 격차가 무려 201.4배에 달한다. 수출의 경우 남한은 3천635억달러, 북한은 10억달러로 343배, 수입은 남한이 3천230억달러, 북한이 23억달러로 137.5배 차이가 났다.

발전 용량의 경우 지난해 남한이 7천347만kW, 북한은 693만kW로 남한이 10.6배 많았다. 발전량은 남한이 4천333억㎾h, 북한이 234억kWh로 18.5배의 격차가 났다. 원유도입량은 남한이 8억3천516만배럴로 북한의 381만배럴보다 219.1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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