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리스털 후임으로 페트레이어스 임명

[천지일보=김일녀 수습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극상’을 일으킨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을 경질시킴에 따라 삐걱대던 백악관 수뇌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매크리스털 전 아프간 사령관이 롤링스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 내 다른 국가안보팀 멤버들과 아프간 전쟁 정책을 비판한 내용을 담은 기사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어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크리스털 전 사령관을 경질시킨 배경에 대해 “아프간 전략에 대한 정책 차이나 개인적 모욕감에서 내려진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최근 보도된 기사에서 표출된 행동은 사령관이 준수해야 할 기준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주의 시스템의 핵심인 군에 대한 민간인통제를 훼손했고 우리 팀이 아프간에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령관 교체가 아프간 전쟁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기존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오바마 행정부 내에 아프간 전쟁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향후 아프간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고,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의 전쟁 수행 능력을 두고 야당인 공화당의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태가 아프간 전쟁 수행과정에서 미국 수뇌부의 총체적 내분이 표면화된 것으로 백악관 내부에 후폭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아프간 사령관으로 새 지휘봉을 맡은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는 2012년 대선 후보로 꼽힐 정도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앞으로 탈레반 대공세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프간 전쟁의 성공 여부는 그의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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