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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한국인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 발표
가나안성도 2배 증가… 25% 목회자자질 등으로 교회 떠나
비개신교인, 불교 40.6% 천주교 37.6% 개신교 9.5% 호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리나라 종교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감소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인 20대 종교인구 비율은 이보다 낮은 30%를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한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지앤컴리서치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23%)에 따르면 종교인구는 전체의 46.6%로 5년 전(55.1%)보다 8.5%포인트 낮아졌다.

종교별로 살펴보면 개신교인의 비율은 20.3%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5년 전보다 2.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불교인의 비율은 19.6%(2.5% 감소), 천주교인의 비율은 6.4%(3.7% 감소)로 조사되면서 종교인구의 하락세가 계속됐다.

또 개신교인을 자처하면서도 교회를 나가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안나가) 성도’는 5년 사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00명의 개신교인 중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3.3%였다. 이는 2012년 10.5%보다 12.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 44.1%가 ‘얽매이거나 구속되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목회자들의 좋지 않은 이미지(14.4%)’ ‘교인들의 배타성(11.2%)’ 등을 지적했다.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종교별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불교가 40.6%로 가장 높은 호감도를 나타냈다. 천주교도 37.6%를 차지해 많은 호감을 보였다. 반면 개신교는 9.5%에 그쳐 매우 낮았다. 개신교 이미지 평가에서도 ‘이기적이다(68.8%)’ ‘물질 중심적이다(68.5%)’ ‘권위주의적이다(58.9%)’ 등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 생활을 예전에 했던 비종교인(257명)에게 종교를 떠난 이유를 묻자, 31.0%가 ‘신앙심이 생기지 않는다’라는 답을 가장 많이 했다. 이어 ‘얽매이기 싫어서(21.0%)’ 또는 ‘종교 지도자에 실망해서(20.6%)’ 무교로 전환하게 됐다고 답한 이들이 상당수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교회 세습에 대한 물음에 개신교인(1000명) 76.4%는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다수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교회 상황에 따라 인정할 수도 있다’고 답한 찬성 입장은 23.6%에 그쳤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응답자 45.5%는 ‘즉시 시행해야 한다’, 37.1%는 ‘일정 기간 유예해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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