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7일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바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7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7일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바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7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모든 법적 책임은 제가 지고 도덕적 비난도 제가 받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의 항소심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만일 재판부께서 저희가 어리석어 죄가 된다고 판단하신다면 저에게 벌을 내려 달라”며 “준엄한 재판받는 제가 감히 드려도 될 부탁인지 모르겠지만 특히 최지성, 장충기에게는 최대한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진심으로 간청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저는 경영혁신 신사업 발굴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우리 회사 임직원들로부터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삼성 회장 타이틀 다는 것 정도나 계열사 지분 늘리는 건 별 의미도 없었고 제가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아버님같이 셋째 아들도 아니고 저는 외아들이라 후계자 자리 놓고 경쟁하지도 않았다”며 “그 점에 있어서는 회장님 와병 후나 전이나 달라진 점 없다. 이런 제가 왜 뇌물까지 줘가며 승계 위한 청탁하겠나. 이건 인정할 수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 꿈 위해 어느 누구의 힘도 빌리고 싶지 않았고 빌릴 마음도 없었다. 믿어 달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실망하신 국민께 아직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죄송하기 짝이 없다. 아직도 질타와 꾸짖는 분들이 많아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저 이재용의 기업인으로서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 앞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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