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리내 작가가 실을 이용해 만든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7
송미리내 작가가 실을 이용해 만든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7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실은 인간의 삶 깊숙이 자리하며 나와 가족, 그리고 세상을 이어준 끈인 동시에 그것은 삶의 궤적으로서 발현된다.”

‘2017 서울아트쇼(SEOUL ART SHOW 2017)’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서울아트쇼에는 회화·조각·판화·사진·설치·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서울아트쇼는 국내외 100여 갤러리가 참여하는 미술시장이다.

이번 서울아트쇼는 네이쳐 갤러리·CK-Art Space(씨케이아트스페이스)·A6195 갤러리 등 국내외 120여 유수 갤러리들이 참가했다. 단순한 아트마켓을 넘어 관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감동을 선사하는 문화행사의 장을 지향하는 행사다.

특히 블루인아트 섹션에는 참신하고 신선한 젊은 미술인들 작품으로 한국미술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한국현대미술을 이끌 차세대 작가들 중 바늘과 실을 통해 작품세계를 창조하는 젊은 아티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송미리내 작가다. 그는 수없이 ‘실’과 ‘실’을 교차시키며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다른 개체들을 연결하는 신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송 작가는 “실에는 생명, 운명, 인연이라는 상징들과 시실과 날실이 교차하는 공간 속의 섬유는 인간이 태어나 죽음에 이를 때까지 평생을 함께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고 말했다.

또한 “의류공장과 바느질을 하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실’은 나의 친구이자 가족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생각했다”며 “실이 가지고 있는 생명, 운명, 인연이라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잘 녹여내 진정성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예술은 지극히 평범하고 엉뚱한 곳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다며 과거에 자투리 천으로 인형의 옷을 만들었듯이 부모가 옷을 만들고 그 옷을 누군가가 입는다는 것은 자신에게 클로토가 말하는 운명을 짜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작가는 “끈으로 얽혀있는 세상은 인연(因緣)에 의해 생성되고 소멸된다. 마치 수양과도 같은 실을 엮어가는 행위는 나에게 세상을 엮어가는 것과 같은 삶의 에너지를 선사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뿐만 아니라 작은 것에서 큰 것, 우주적인 것에까지 연결의 고리를 이어 단절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희망의 에너지를 나는 나의 바느질로 선물하고자 한다”며 작품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단절되어가는 현대시대에 송미리내 작가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서로 다른 개체를 실을 통해 연결하며 여성성(부드러움과 유연함 등)을 강조하는 동시에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끈을 연결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2017 서울아트쇼’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개최된다.

송미리내 작가의 실 작품 작업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7
송미리내 작가의 실 작품 작업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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