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해관총서(세관)와 함께 발표한 공고문(2017년 52호)에서 대북 수출 수입 제품들에 관련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대(對)북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출처: 뉴시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해관총서(세관)와 함께 발표한 공고문(2017년 52호)에서 대북 수출 수입 제품들에 관련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대(對)북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출처: 뉴시스)

중국, 북한 철광석·석탄 등 수입도 끊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중국이 국제사회의 강한 대북제재에 동참해 지난달 북한에 대한 석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지난달 북한에 휘발유·항공유·경유·연료유 등 모든 종류의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중국 해관총서의 국가별 무역통계를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중국의 조치는 이례적인 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2003년 3월 북한이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후 대북 원유 공급을 3일간 중단한 적이 있지만 이후 석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북한이 석유류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이번 조치는 북한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또한 지난달 북한으로부터 수입하는 철광석, 석탄, 납 등의 반입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으로의 곡물 수출 역시 감소해 옥수수 수출은 전년 대비 82%나 감소한 100톤으로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쌀 수출도 64% 감소한 672톤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다만 북한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해 99톤을 기록했고, 에탄올 수출은 82% 증가해 3428㎡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채택 이후 대북무역을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북·중 무역액은 3억 8800만 달러(약 4060억원)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11월 6억 1320만 달러 대비 36.7% 감소했다. 지난달 중국의 대북 수입액은 지난해 11월 2억 6220만 달러 대비 61.8% 감소한 1억 18만 달러(약 1080억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9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5호는 북한산 석탄·철광석·납·해산물 수입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9월 23일부터 대북 섬유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어 10월부터는 북한에 수출하는 정제 석유제품을 안보리 결의 수출제한에 맞춰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조치들과 상관 없이 지난달 29일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의 시험 발사를 진행하고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이에 지난 23일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량을 기존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감소시키고, 북한 노동자를 24개월 내 송환시키는 내용의 새 제재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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