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스마트폰 가세
응원 열기 실시간 중계


[천지일보=최배교 수습기자] 국내 트위터 사용자 급증과 함께 스마트폰이 폭넓게 보급되면서 월드컵 응원 양상도 변하고 있다. 현재까지 월드컵 응원 인파가 몰리는 서울광장과 삼성동 코엑스 앞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나이지리아전이 열린 23일 전국 곳곳에서 거리응원에 참여한 트위터 사용자들도 스마트폰으로 찍어놓은 사진과 함께 경기 상황을 방송보다 빠르게 전달하며,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운 받을 수 있는 각종 월드컵 응원 애플리케이션은 ‘대한민국’ 함성이 나오는가 하면 LCD화면이 야광봉으로 바뀌고 응원 효과음을 내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응원 문화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사람이 많이 모인 응원 장소에서 자신의 이름이나 이니셜을 적어 스마트폰을 높게 들어 올리면 친구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나 이용자 주변의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코리안트위터스닷컴(koreantweeters.com)에 따르면 국내 트위터 가입자 수는 현재 56만 명을 돌파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10일 이슈 보고서 ‘남아공 월드컵과 소셜 커뮤니케이션’에서 “이번 월드컵은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로 긴밀하게 연결된 ‘디지털 군중’의 등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초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2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 수는 50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혀 앞으로 치러질 월드컵 경기에서도 응원의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현재까지 약 157만 명이 스마트폰을 통해 월드컵 온라인 생중계에 접속해 월드컵 온라인 생중계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이나 작은 모임의 경우에만 가능했던 휴대폰 등 이전의 매체와 달리 트위터는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단체로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며 “파급효과가 훨씬 커졌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동원이 가능해지는 등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은우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트위터를 이용해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것이지만 트위터의 속성상 기업이나 영향력이 큰 집단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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