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필 해악전신첩(제1949호).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6
정선 필 해악전신첩(제1949호).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6

 

문화재청, 문화재·불화·고서적 등 20건 이름 올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금강산 경치를 21폭에 담아낸 화첩인 ‘정선 필 해악전신첩(제1949호)’은 겸재 정선의 ‘풍악도첩(보물 제1875호)’과 함께 18세기 금강산 그림을 대표할 만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정선의 산수화 5점을 포함한 20건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고 26일 문화재청이 밝혔다.

지정된 보물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 7건, 사찰에서 도난당한 후 다시 찾은 불화 3건과 전국에 있는 사찰들에 있는 불교문화재들에 대한 일제조사를 통해 발굴한 9건, 고서적 1건 등이다.

서울 근교와 한강 변의 명승지를 담은 진경산수화인 ‘정선 필 경교명승첩’은 보물 제1950호로 지정됐다. 이 작품은 서울 근교의 명승지를 산뜻한 색감과 차분한 분위기로, 청록채색법을 적용한 정선의 대표작이다. 정선이 당시 교류하던 조선 후기 대표 시인 이병연(李秉淵, 1671~1751)의 글이 함께 수록돼 있다.

정선 필 경교명승첩(보물 제1950호).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6
정선 필 경교명승첩(보물 제1950호).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6

 

이외에도 가을날 금강산의 절경을 표현한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 안동김씨 김상용(金尙容, 1561~1637)의 고택을 그린 2m에 가까운 대작 ‘정선 필 청풍계도’, 여산에 초가집을 짓고 은거한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고사를 그린 ‘정선 필 여산초당도’ 등도 각각 보물 제1951호, 제1952호, 제1953호로 지정됐다.

또 바다와 육지를 헤매는 영혼을 위로하는 불교의식 등을 담은 불교 의례서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보물 제1948호)’와 고려 시대 주된 도자기 생산지였던 전라남도 강진 지역에서 12~13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음각환문 병(보물 제1954호)’ ‘청자 양각도철문 정형 향로(보물 제1955호)’ 등이 가치를 인정받았다.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보물 제1948호).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6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보물 제1948호).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6

 

사찰에서 도난당한 후 되찾은 불화 3건이 보물로 이름을 올렸다. 보물 제1956호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는 영조 25년(1749년)에 조성된 불화로, 2000년 5월 용천사에서 도난, 2014년 8월 회수됐다. 보물 제1957호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는 숙종 12년(1686년)에 조성된 불화로, 1988년 12월 대비사에서 도난당했다가 2014년 8월 회수됐다.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보물 제1958호)’는 영조 43년(1767년)에 조성된 불화로, 1989년 6월 보문사에서 도난당했다가 2014년 8월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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