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방송은 25일 올해의 단어를 월별로 선정했다. 3월에는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맨 왼쪽)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며 언급한 ‘기피(Recuse)’라는 단어가,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트럼프(맨 오른쪽)가 트럼프 막후 실세라는 의혹에 대한 인터뷰에서 나온 ‘연루(complicit)’가, 7월에는 취임 11일 만에 퇴출당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의 이름이 꼽혔다. (출처: 뉴시스)
미국 NBC방송은 25일 올해의 단어를 월별로 선정했다. 3월에는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맨 왼쪽)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며 언급한 ‘기피(Recuse)’라는 단어가,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트럼프(맨 오른쪽)가 트럼프 막후 실세라는 의혹에 대한 인터뷰에서 나온 ‘연루(complicit)’가, 7월에는 취임 11일 만에 퇴출당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의 이름이 꼽혔다. (출처: 뉴시스)

NBC, 검색 폭주한 단어 월별 선정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 해인 2017년. 수많은 언어가 미국 전역을 강타했다.

미국 N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온라인 사전인 메리엄-웹스터 편집자인 피터 스콜로 스키와 공동으로 지난 1년간 네티즌들의 검색을 폭주하게 만든 ‘올해 최고의 단어’를 월별로 선정해 소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1월의 단어로는 ‘살육(Carnage)’이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사에서 취임 이전의 미국과 세계의 실상을 묘사하며 사용해 논란이 불거졌다.

2월의 단어로는 ‘민주주의(Democracy)’와 ‘페미니즘-페미니스트(Feminism-Feminist)’가 선정됐다. ‘민주주의’는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취임 한 달과 관련 “민주주의가 암흑 속에서 죽었다”는 슬로건을 사용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메리엄-웹스터가 자체적으로 ‘올해의 단어’로 정하기도 한 페미니즘은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고전적 의미에서 볼 때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긴 어렵다”고 발언하면서 관심이 모였다.

3월에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위증 논란에 휩싸였던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관련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며 언급한 ‘기피(Recuse)’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았다.

4월에는 어떤 일이나 사건에 ‘연루된’ 상황을 뜻하는 ‘컴플리시트(complicit)’와 다른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최면술사를 뜻하는 '스벵갈리(Svengali)’가 꼽혔다.

‘컴플리시트’는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인터뷰에서 막후 실세로서 각종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에 “컴플리시트가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화제가 됐으며 ‘스벵갈리’는 뉴욕타임스(NYT)가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을 ‘트럼프의 스벵갈리’에 비유하며 쓴 표현이다.

5월의 단어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야 트윗에서 쓴 정체불명의 신조어인 ‘코브피피(covfefe)’가 꼽혔다. 그는 “계속되는 부정적 언론 코브피피(covfefe)에도 불구하고”라고 올렸는데, 비우호적 언론을 가짜뉴스로 규정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보도를 뜻하는 ‘coverage’의 오타를 낸 것이라는 추정을 비롯한 각종 해석과 함께 패러디를 낳았다.

7월에는 온갖 구설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취임 11일 만에 퇴출당하면서 그의 이름인 ‘스카라무치(Scaramouch)’에 대한 검색이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의 단어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맞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에 쓰인 ‘노망난 늙다리’를 영어로 번역한 고어인 ‘도터드(Dotard)’가 선정됐다.

10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끊임 없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불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단어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다. 이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기소 1호’ 기록을 세우면서 기소(Indictment)와 공모(Collusion)도 함께 꼽혔다.

11월에는 공화당 출신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쓴 표현인 ‘허풍쟁이(Blowhard)’가, 12월에는 여직원들에게 대리모를 해달라는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다 사임을 선언한 공화당 프렌트 프랭크스(애리조나) 하원의원의 파문 여파로 ‘대리모 행위(Surrogacy)’라는 단어가 각각 선정됐다.

NBC 는 6월과 8월의 단어는 별도로 거론하지 않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