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5년] 세계화 여전히 미흡… “예능보유자 지정 활성화해야”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5년] 세계화 여전히 미흡… “예능보유자 지정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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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전승 책임 지지 않아
일종의 공공재로 인식한 셈


“가창자 전승기반 확보하고
지역서 마을 가창자 발굴해야”

한겨레아리랑연합회와 아리랑학회가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유네스코 등재 이후 아리랑 전승현상과 과제’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한겨레아리랑연합회와 아리랑학회가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유네스코 등재 이후 아리랑 전승현상과 과제’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유네스코에 아리랑이 등재된 지 5년이 된 가운데,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아리랑 전승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겨레아리랑연합회와 아리랑학회가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유네스코 등재 이후 아리랑 전승현상과 과제’ 심포지엄에는 아리랑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문가들이 아리랑 등재 5년을 맞아 현주소와 향후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였다. 앞서 5년 전에는 아리랑등재 추진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 바 있다.

◆2010년대 아리랑 대전환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일반 민중이 공동 노력으로 창조한 결과물이다. 아리랑은 단순한 노래로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라는 여음과 지역에 따라 다른 내용으로 발전해온 두 줄의 가사로 구성돼 있다.

아리랑은 2010년대에 들어 대전환을 맞이했다. 2006년에는 문광부 선정 ‘한국 100대 상징’에 들었다. 중국이 조선족 아리랑을 자국 비물질문화 유산으로 지정했고, 국내무형문화재에서 ‘인류적인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북한도 아리랑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 유형문화재 중심의 ‘문화재보호법’은 2016년에 ‘무형문화재 보호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라는 새로운 법제의 적용을 받게 됐다. 2015년에는 경북문경시가 문화도시를 표방해 ‘아리랑 도시’를 선포했다.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가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5년의 현 주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가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5년의 현 주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기대감과 달리 ‘주춤’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후 모든 언론과 국민은 아리랑이 세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아리랑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질적인 세계화, 활성화는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아리랑학교 교장)의 설명이다. 국제적으로는 북한·중국·한국이 북핵 문제 등으로 나라별로 지정했던 아리랑을 두고 논의할 기회를 얻지 못해서다.

책임성 문제도 있다. 아리랑은 유네스코 등재 뿐 아니라 국가무형문화재 129호에도 지정돼 있다. 이와 관련, 한 국악 평론가가 ‘아리랑 예능보유자는 5천만, 여러분은 모두 아리랑 예능보유자 이십니다’라고 한 말을 김 상임이사는 주시했다. 그리고 “전승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은 게 여기 있다”고 지적했다. 즉, 누구의 것이라고 특정하지 않은 결과로 누구도 전승 책임을 지지 않음으로 전승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리랑을 일종의 공공재로 인식한 결과인 셈이다.

다른 종목 내에서의 마찰도 있다. 예컨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7호 ‘감내게줄당기기’를 할 때 원줄에 곁줄을 다는 과정에서 모든 참여자가 밀양아리랑을 부른다. 이런 정황에서 지방문화재 ‘감내게줄당기기’와 그 연행 과정에서 불리는 밀양아리랑은 충돌할 수 있다. 밀양아리랑이 인류무형문화유산이고 국가무형문화재 제129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실제 밀양지역에서는 독립된 밀양아리랑 전승단체가 존립하지 못했다. 밀양아리랑의 실질적인 전승은 ‘밀양백중놀이보존회’와 ‘감내게줄당기기보존회’가 맡아 온 이유로 활동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상임이사는 “실제 마찰이 있었고, 앞으로도 (마찰이) 있을 수 있다”며 “밀양아리랑을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유자를 인정한다면 마찰도 해소하고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창식 세명대 교수가 괴산 아라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이창식 세명대 교수가 괴산 아라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괴산아라성’은 전승 단절

이창식 세명대학교 인문예술대 교수는 ‘괴산아라성’을 예로 들며 전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괴산군 문광면 문법1리 이광영 소리꾼은 2015년에 작고했다”며 “2013년 94세라고 소개하는 그는 아라성(아라송), 신세타령, 봉지타령 등을 불렀다”고 말했다. 기억력과 가창력이 뛰어났고 성품 역시 긍정적인 전승자였다. 각종대회에서 농요를 불러 문법리를 널리 알려 마을에는 원줄기 농요 모내기장 아라성(아라송)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김광영 구비가창자가 마을민요박물관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괴산아라성은 전승이 단절됐다.

그는 “가창자 전승기반 확보와 과거 인근 지역 마을 가창자를 추가 조사해 발굴해야 한다”며 “이광영 소리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며 이광영 아라성 전승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민요 민속지의 세부 작업을 병행해 그나마 전통적인 대물림 ‘가창자·소리꾼’을 확보해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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