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용해 집권”
한국당 비난에 민주당 반발
“朴 무능에 수백명 사망”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여야가 24일 충북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참사’를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재난 대처 역시 박근혜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고, 국민의당도 현 정부가 강조한 안전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지난 세월호 참사를 비판했던 현 정부에서 제천 화재 참사가 있게 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집권한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제천 대참사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다’고 쓴 것과 관련해 “대형 참사 앞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겨우 울먹이는 것이냐”면서 “대형 참사 앞에서 참모진이 해야 할 일이 오로지 대통령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홍준표 대표도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세월호보다 더 잘못 대응해 사상자를 키운 제천 참사를 어떻게 책임지고 수습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날을 세웠고, 포털과 언론에 대해서도 “정권의 나팔수가 됐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당 역시 문재인 정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행자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영흥도 낚싯배 사고’가 일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안전사고냐”며 “언제까지 늑장 대응, 부실대처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잃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안전, 안전’ 하지 말고, 대한민국 안전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선 방안을 촉구하면서도 한국당의 발언에 대해선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김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권이 최악으로 못했던 것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처이며 무능과 무책임, 무지로 인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라면서 “그것도 모자라 진상규명과 구조를 소홀히 했고 세월호 국조특위 활동을 방해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괴롭히고 갈등과 분열의 소재로 활용한 것이 박근혜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원식 원내대표가 제천 화재 참사 현장방문을 언급하면서 “더 이상 안전 문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고 원인규명은 물론, 초기 대응이 어려웠던 문제들을 정확히 진단해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