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김종영-붓으로 조각하다 ’전

추사 김정희의 ‘완당집고첩’ 최초 공개

김종영 자작(自作)-도중우음(道中偶吟).(제공: 예술의전당)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김종영 자작(自作)-도중우음(道中偶吟).(제공: 예술의전당)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성 김종영은 사실 전통 서예와 서화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여기서 우리는 김종영의 조각언어를 ‘전통과 현대의 일치’ 또는 ‘내재적인 것과 외래적인 것의 통합’이라는 결정적인 해독의 키워드로 온전하게 읽어낼 필요가 있다.

김종영 예술 위업의 진정한 가치는 동서예술의 나아갈 방향을 실천적으로 제시한 데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세기 서화(書畵)에서 미술로의 대전환기에 ‘사의(寫意)’라는 동양전통으로 ‘추상(抽象)’이라는 서구현대를 녹여냈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지난 22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0세기 서화미술거장1 ‘김종영-붓으로 조각하다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과 김종영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로,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우성 김종영’의 폭 넓은 예술 세계를 재조명한다. 김종영의 조각 작품 외에 서화, 서예, 드로잉, 사진과 유품 등 18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완당 김정희 ‘완당집고첩(阮堂執古帖)’ 중 ‘유희삼매(遊戱三昧)’.(제공: 예술의전당)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완당 김정희 ‘완당집고첩(阮堂執古帖)’ 중 ‘유희삼매(遊戱三昧)’.(제공: 예술의전당)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특히 김종영이 애장했던 추사 김정희의 ‘완당집고첩(阮堂執古帖)’을 전시해 눈길을 끈다. 완당집고첩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이러한 김종영 예술의 한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종영의 조각이 서예나 문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더 나아가서는 그의 ‘불각(不刻)’이라는 조각언어가 철저히 일상생활 속 통찰과 비판적 해석에서 탄생된 것임에 주안점을 둔 예술의전당은 총 6개의 테마로 전시를 구성했다.

아울러 오는 29일 오후 1시 30분에는 ‘김종영과 자코메티 - 동서 현대조각의 대화’를 주제로 포럼이, 내년 1월 13일 오전 10시 30분에는 김종영의 예술세계를 재평가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김종영-붓으로 조각하다 ’전 전경. (제공: 예술의전당)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김종영-붓으로 조각하다 ’전 전경. (제공: 예술의전당)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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