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유앤포미’ 4명의 멤버(왼쪽부터 박지원ㆍ김산 씨, 김도형 대표, 조맹섭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붉은악마 티셔츠, 천막ㆍ이불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기부 참여 잇따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없어서 못 팔았던 ‘붉은악마 티셔츠’.

장롱 속에 꼭꼭 숨겨져 있던 이 붉은 티셔츠를 수거해 제2세계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들을 돕는 데 활용하겠다는 이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포유앤포미’란 단체를 통해 ‘티셔츠의 기적’이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이들은 광고 관련 업계에서 일하던 4명의 청년들이다.

김도형(포유앤포미) 대표는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뭔가 있었으면 하고 고민을 하다가 2002년 월드컵 당시 입었던 붉은악마 티셔츠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역할은 했던 붉은 티셔츠가 제3세계 어린이들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큰 감동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추진하려 했던 캠페인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일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거의 열흘이 넘게 밤을 새며 하루하루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처음엔 붉은 티셔츠 1만장 수거를 목표로 삼았다. 여기저기서 관심을 보이며 도와주겠다고 하는 단체가 늘어나 현재는 예측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이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한 부산의 한 택시 운전기사는 2002년에 느낀 감동과는 또 다른 희열을 느꼈다며, 네비게이션 영상으로 캠페인 홍보영상을 지속적으로 알려 티셔츠 수거를 돕겠다고 전해왔다.

이 밖에도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등에 있는 학교 등에서도 단체로 붉은 티셔츠를 기부할 뜻을 전해왔다.

김 대표는 “힘들지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 힘이 난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민족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포유앤포미는 트위터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 등 인터넷 매체에 동영상 올리는 방법 등으로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유니세프와 푸른아시아 등의 구호단체도 제3세계 가난한 어린이에게 티셔츠를 전달주기로 한 상태다.

김 대표는 이 티셔츠가 제3세계 아이들에게 전달되면 더운 아프리카의 경우 천막, 추운지방으로 보낼 시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이불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국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면서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티셔츠가 힘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티셔츠의 기적’이란 캠페인을 홈페이지와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홍보하자 40여 명의 대학생들이 캠페인을 돕기로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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