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무늬의 고려동경(왼쪽)과 '고려국조'가 새겨진 고려동경 ⓒ천지일보(뉴스천지)

고려경 테마전서 유물분석 등 공개

[천지일보=박선혜 수습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22일 상설전시관 1층 고려실에서 ‘고려동경 테마전’을 열어 고려 청동거울 유물에 관한 성분 분석결과와 관련 유물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청동거울인 동경은 구리에 주석․아연 등을 섞어 합금으로 만들며 오늘날의 거울이 보급되기 이전에 널리 사용됐다.

<고려사>에서는 ‘중국 후저우(湖州)에 황동을 보냈는데 11월에 보낸 양은 5만 근이나 됐다’고 기록돼 당시 고려에 동(銅)이 풍부했음을 알 수 있다.

‘고려국조’가 새겨진 고려동경은 고려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성분 분석결과, 구리 70% 내외 주석․납이 10~15% 정도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도경>의 ‘고려에는 구리가 많이 난다’는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병호 학예연구사는 “고대인들은 거울이 처음 등장했을 때 신기한 힘이 있는 것으로 믿었고 청동기시대 거울은 제사장이 소유하는 신비로운 물건이었다”며 “무덤의 껴묻거리로 중요시됐다”고 설명했다.

거울로 만든 예물ㆍ정표ㆍ제기 등 사회적 가치를 나타내는 것들이 무덤의 껴묻거리로 출토돼 거울이 본래적 기능 외에도 다른 용도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의 동경은 두께가 얇으며, 동물ㆍ식물ㆍ인물 생활모습 길상어(부귀영화ㆍ수복다남)가 새겨졌다. 시대를 거듭할수록 용도가 다양해진 것을 보면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구문경 학예연구사는 “현재까지 고려동경의 출토 위치나 상태, 연대 등을 짐작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서천 추동리 유물이 발굴되면서 고려동경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서천 추동리에서 발견된 묵서지편 조각들과 유물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천 추동리에서 발견된 묵서지편은 동경과 중국동전을 감싸고 있던 것으로 총 5편이 발견됐으며, 여기에는 기해(己亥)라는 간지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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