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뻐하는 시민들 ⓒ천지일보(뉴스천지)

6만 여 붉은 악마 ‘열광’… 감격의 기쁨 나눠

23일 이른 아침, 서울광장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새벽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이 열린 가운데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울광장에 모인 6만여 명의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신명나게 외쳤다.

서울광장은 새벽에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전반 이정수의 동점골과 무승부의 발판을 마련한 박주영의 추가골은 시민들을 열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나이지리아의 거센 공격으로 공이 골대를 맞추거나 우리 선수가 상대편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을 때마다 시민들은 가슴을 졸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후 한세인(21,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씨는 “나이지리아가 워낙 강팀이라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경기를 지켜봤는데 우리 태극전사들이 너무 잘해서 뿌듯하다”며 “응원도 기쁘게 했고 청소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공식적으로 응원하는 곳이 많아져서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응원문화가 더욱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동기와 함께 응원하러 온 박기은(20, 남) 씨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경기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며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기뻐했다.

같은 대학 동기인 이재학(20, 남) 씨는 “빨간 티셔츠를 입거나 머플러를 쓰든 안 쓰든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마음은 한결같다”며 “아직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응원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정윤희(20, 성북구 정릉동) 씨는 “어제 오후 11시부터 와서 마음 졸이며 태극전사들이 선전하길 기원했다”며 “한국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6일 밤 11시(한국시간)에 A조 1위인 우루과이와 8강 티켓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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