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16일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2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이대목동 병원 내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16일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2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이대목동 병원 내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7

전문가들 “세균감염, 확언하기 아직 일러”

최종 사인분석까지 최소 1개월 걸릴 전망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사망 사건’과 관련해 병원은 물론 경찰까지 총동원돼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원인을 찾고 있지만 사인은 여전히 미궁 속에서 헤매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사망 신생아의 부검과 혈액배양검사 결과 발표, 19일에는 경찰의 병원 압수수색 등이 이어졌지만 사건 당시 상황을 규명할 내용이나 죽음에 대한 정확한 사인은 아직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

사망한 신생아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인을 단언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의 혈액배양검사 결과,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유전적으로도 완벽히 일치한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검출되고 환아 4명 모두 같은 영양수액 처치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인은 세균감염과 의료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세균감염만으로 연쇄 사망을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료계의 지적도 나온다.

사망 신생아 4명 중 3명에게서만 균이 검출됐고 사망한 신생아와 같은 수액과 주사제를 맞고 생존한 아이도 있어 아직 무턱대고 확언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경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장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양경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장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가 지난 18일 부검에서 “육안 관찰소견만으로 숨진 신생아의 사망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최종 사인분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역학조사 결과와 국과수의 검체 정밀 분석, 경찰의 의무기록 분석, 관계자 조사가 최종 완료되려면 최소 1개월 이상이 걸릴 예정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국과수에서 보낸 소·대장 내용물, 흉강 체액 등 부검 검체 분석을 통해 세균 등에 대한 감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와 신생아 대상 조제 약품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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