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긴장의 땅 DMZ, 이젠 평화·통일을 꿈꾸는 공간
[쉼표] 긴장의 땅 DMZ, 이젠 평화·통일을 꿈꾸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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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임진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경기도 파주 DMZ을 찾아서

정전협정 후 긴장 완충지였던 곳
금단의 땅에서 안보관광 명소로

“철마는 달리고 싶다” 외침 들리듯
도라전망대, 개성 송악산 조망 가능

북이 뚫은 제3땅굴, 규모·의도 아찔
“대립 넘어 화해의 땅 되길”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 대. 1953년 7월 27일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의해 군사분계선이 확정되고 이를 기준으로 남과 북이 각각 2㎞씩 후퇴해 생 겨난 구역.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해 놓은 완충지대로 남과 북 모두 엄청난 화력을 배치한 채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있어 고요함 속에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60년 넘게 출입이 제한된 탓에 자연상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고, 요즘은 안보교육의 현장으로 학생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끊어진 다리가 보이는 전망대 가는 길.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경기도 파주시는 비무장지대와 가장 가까운, 아니 DMZ를 끼고 있기 때문에 민간인 통제에 따른 불편함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연생태를 체험하고 분단의 아픔을 느끼며 통일에 대한 희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DMZ관광’을 내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 파주 하면 임진각이 떠오른다. 임진각 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 장단면에는 도라산 역이 있으며 도라산역 근처에는 북한이 또 한번의 남침을 위해 파놓았다는 제3 땅굴 을 볼 수 있다. 한국전쟁의 아픈 상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이 곳 파주에서 평화 와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DMZ관광’을 함께 떠나 보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전시된 증기기관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장단역 증기기관차“ 철마는 달리고 싶다”

한국전쟁, 남북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이 현재 임진각에 보관돼 있다. 세월이 힘겨웠던 듯 녹이 슬은 기차를 바라보고 있는데 참으로 애처로운 음악이 흐른다. 끊어진 철길을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철마의 심정이 이러할까. 이 화통은 연합군의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신의주로 향하던 중 개성역에서 한포역까지 갔다가 중공군에게 밀려 장단 역으로 다시 내려오게 된다. 후퇴하던 연합군이 북한군에 이용될 것을 우려해 열차를 폭파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DMZ 안에서 온갖 풀과 함께 있던 것을 2004년 아픈 역사의 증거물로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로 등록한 후 2007년 임진각으로 옮겨 지금에 이르고 있다.

통일기원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통일기원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통일기원북, 평화누리공원

통일광장의 팔각정 안에 위치하고 있 는 통일기원북은 설날, 3.1절, 제헌절, 광복절, 추석 등에 낮 12시 부터 누구든지 북을 치며 통일을 기원하고 소원을 비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단체방문 시 인솔자에 의해 타북행사를 지원하기도 한다. 이 북은 88올림픽 때 한강에 띄웠던 대형 북을 제작한 장인이 똑같은 북을 기증한 것이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10만여㎡ 규모의 대형 잔디 언덕을 중심으로 펼쳐진 평화누리는 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야외공연장 ‘음악의 언덕’과 수상카페 ‘카페안녕’ 3000여개의 바람개비가 있는 ‘바람의 언덕’ 등으로 구성 돼 있다. 남북 대립의 긴장이 흐르는 분단의 상징 이자 냉전시대의 잔상이었던 임진각에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리고 기부프로그램과 함께 공연·전시·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행사가 연중 운영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도라산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 도라전망대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리에 있는 대한민국 국군 관할의 전망대다. 서부전선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이면 멀리 북한의 개성과 송악산도 볼 수 있다. 도라전망대는 송악산OP 폐쇄에 따라 대체 신설됐으며 북한의 생활을 바라볼 수 있는 남측의 최북단 전망대로서 개성의 송악산, 김일성 동상, 기정동, 개성시 변두리, 기차화통(장단역), 금암골(협동농장) 등을 망원경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관람석 500석에서는 15분 가량의 해설이 곁들여져 전쟁과 분단의 역사에 대해 상세히 들을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역’

사천강이 흐르는 벌판 가운데 우뚝 솟은 도라산(156m)은 경관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명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후삼국시대 신라가 경순왕 10년(879년)에 패망하자 경순왕은 멀리 송도를 찾아와 항복을 한다. 이때 고려 태조 왕건은 자신의 딸인 낙랑공주(樂浪公主)를 주어 그를 부마(駙馬) 로 삼았다. 그 후 낙랑공주는 경순왕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도라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머물게 했는데 이곳을 영원히 지키겠다는 뜻에서 영수암(永守菴)이라 이름 지었다. 도라산역은 서울기점 55.8㎞에 위치하며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의선 복원공사를 2000년 9월에 개시, 2002년 4월 11일 일반인 들에게 관광코스로 개방됐다.

경의선 최북단 역으로서 통일이 되면 개성, 평양, 신의 주를 거쳐 대륙으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 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코레일에서는 2015년 10월 14일, 광복 70 주년을 맞아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공감대 를 넓히고 남북통일과 세계의 평화적 공동 번영에 대한 염원을 담아 도라산역에 통일 플랫폼을 설치했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제3 땅굴까지 일일 관광이 가 능하다. 2002년 2월 20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 문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으며 남북화 해의 미완성 역이기도 한 도라산역은 2001 년 10월 임진강역 개통에 이어 2002년 2월 12일 설날에는 철도운행이 중단된 지 52년 만에 임진강을 통과하는 특별 망배열차가 운행됐다. 도라산역의 평양 205㎞, 서울 56㎞의 이정표는 분단의 현실과 함께 앞으로의 희망·기대도 담고 있다. 도라산역은 남측 최북단 역으로서 향후 경의선 철도연결 이 완료돼 남북왕래가 가능해질 경우 북한 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를 가는 사람 및 화물 등에 대해 관세·통관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면서 남북교류의 관문, 우리 민족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품고 있는 곳이다.

제3 땅굴 내부 모습. 일반 관광객은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제공: 파주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제3 땅굴 내부 모습. 일반 관광객은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제공: 파주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제3땅굴

북한은 1971년 9월 25일 김일성의 명 령에 따라 땅굴작전을 개시했다. 이른바 ‘9.25교시’를 통해 김일성은 “남조선을 해방하기 위한 속전속결 전법을 도입해 기습 전을 감행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각 군단별로 땅굴작전 이 수행됐으며, 현재까지 약 20여개의 땅굴이 굴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의 땅굴은 1974년 11월 15일 고랑포에서 처음 발견된 후 1975년 3월 19일 철원에서,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 부근에서 차례로 발견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한의 땅굴은 서부와 중서부 전선에 집중된 것으로 여겨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레바논에서 온 관광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그러나 1990년 3월 3일 강원도 양구 북방에서 4번째 땅굴이 발견 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모든 전선에 땅굴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발견된 땅굴은 순서에 따라 제1, 제2, 제3, 제4땅굴로 명명됐다. 제3 땅굴은 서울에서 불과 52㎞ 거리에 있다. 길이 1635m, 높이 2m, 폭 2m로 시 간당 3만명의 병력이 이동 가능한 규모다. DMZ영사관, 전시관, 상징 조형물 등이 있으며 관광객 편의를 위해 파주시에서 모 노레일을 설치했다. 내부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돼 있다. 이날 DMZ관광에 나선 레바논에서 왔다는 한 외국인은 “여기 와서 보니 한국 전쟁이 많은 희생이 따른 전쟁이었음을 알게 됐다. 직접 보고 느낀것을 레바논 젊은이 들에게 알리겠다”며 한국의 통일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DMZ. 아직 남북을 가로막는 벽으로 존재하는 이곳이 머잖아 하나된 우리 민족의 미래를 담는 희망의 공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임진각 평화누리. (제공: 파주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임진각 평화누리. (제공: 파주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망향' 시가 적힌 바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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