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반대파, 투표 보이콧·전대 실력 저지 방침
“분당도 불사” 강경… 국민의당 앞날 ‘안갯속’

국민의당 로고.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국민의당 로고.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이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의결하면서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통합반대파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미 통합파와 반대파가 분당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는 안철수 대표가 제안한 전당원 투표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재적 당무위원 75명 중 재석 48명, 찬성 45명으로 투표안을 가결시켰다.

당무위 의결에 따라 국민의당은 전당원 투표를 관리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조만간 구체적인 투표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27~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K)보팅을 이용한 온라인 투표, 29~30일 ARS 투표를 진행한 뒤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안 대표와 그의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전당원 투표안이 가결되자 통합반대파는 전당원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당과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당무위가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통합파와 반대파 간 충돌은 당무위 의결 과정에서도 그대로 노출됐다. 안 대표 지지자들은 표결 전부터 안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세를 과시했고, 통합 반대 측 일부 당무위원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채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통합반대파는 특히 투표를 보이콧하는 것은 물론 향후 통합 여부를 최종 의결하기 위한 전당대회까지 저지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호남 중진들은 22일 동교동계 고문단 오찬회동에 참석해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들은 안 대표가 통합 강행시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내비치고 있어 국민의당의 앞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으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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