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들을 시간 없다”
“돼지발정제 갖고 있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최고위원. ⓒ천지일보(뉴스천지)DB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최고위원.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 결과를 둘러싼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한국당의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하는 류여해 최고위원을 겨냥해 홍준표 대표가 “주막집 주모”에 빗대 비판하자, 류 최고위원은 ‘낮술’ ‘돼지발정제’ 등의 원색적인 말로 반격했다. 당무감사 결과로 촉발된 감정의 골을 그대로 드러냈다.

홍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어느 당직자의 말”이라고 했다. 지난 17일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류 최고위원이 홍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새로 태어난다. 탄핵과 대선 패배의 상처를 깨끗이 씻어내고 철저한 반성과 내부 혁신으로 내년부터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며 “구각은 걷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전국의 인재를 모으겠다”고 했다.

이에 류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당원들이 뽑은 2등 최고위원인 저를 여자라는 이유로 주모라니. 낮술 드셨느냐”며 “여자들은 시끄럽다며 놓아둘 자리에 둬야 한다고 회의석상에서 말씀하시더니 그럼 제가 술 따르는 여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회의 때 서슴지 않고 제게 뱉던 말을 결국 공개석상에서 주모로 샜다”며 “여성비하에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홍마초’. 지금도 돼지발정제 갖고 다니시는 건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앞서 당이 당무감사 발표에서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의원 4명과 류 최고위원을 포함한 원외당협위원장 58명을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내홍이 커지는 양상이다.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이들이 줄줄이 당무감사 결과에 불복하며 이른바 ‘반홍(反洪) 전선’을 그리는 가운데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향해 연일 독설을 쏟아내며 저격에 나선 모양새다. 급기야 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청서가 당에 접수되자 류 최고위원도 홍 대표의 막말 관련 징계요청서를 윤리위원회에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이처럼 당 내홍이 악화일로를 치닫는 가운데 홍 대표는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홍 대표 거취에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는 선고 결과에 따라 당 내홍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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