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덕산·고덕 나들목(IC) 도로건설 공사 구간 내 유적 전경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예산 덕산·고덕 나들목(IC) 도로건설 공사 구간 내 유적 전경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신석기 시대부터 백제 시대까지 유구 32기 나와

백제 시대 인골 출토사례 적어 학술적 의의 높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충청남도 예산지역의 고대문화 형성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유물이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충청남도 예산군 봉산면 효교리 143-18번지 일원에서 유물 32기를 발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유물들은 국도 40호선 덕산∼고덕IC 구간 건설 공사 중 발견됐다.

출토된 유물은 ▲신석기 시대 수혈 1기 ▲청동기 시대 주거지 6기 ▲백제 시대 횡혈식 석실분 6기 ▲백제 시대 옹관묘(甕棺墓, 독무덤) 7기 등이다.

석실분과 옹관묘 배치 모습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석실분과 옹관묘 배치 모습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이중 백제 시대 횡혈식 석실분 2호실은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으로, 추가 조사와 분석이 끝나면 학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호 석실분은 예산지역에서 보기 드문 사비 백제 시대 지방 관리급의 묘로 판단된다. 2호 석실분은 단면 형태가 육각형이고, 연도(羨道, 널길)와 배수로까지 갖추고 있다.

석실분 내부에서는 쪼갠 돌로 만든 현실(玄室, 유해를 안치한 묘실)이 발견됐다. 현실 안에서는 금속 귀걸이, 관의고리, 관못, 관재, 입곧은항아리 등이 출토됐다.

2호 석실분에서 출토된 인골과 토기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2호 석실분에서 출토된 인골과 토기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인골 머리에는 베로 추정되는 직물이 붙어 있었다. 그동안 백제 시대 인골이 출토된 사례가 많지 않아 앞으로 고고학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조사기관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를 거쳐 이 일대를 점유한 세력의 면모를 일부 파악했다”며 “특히 백제 시대에 조성된 횡혈식 석실분과 옹관묘를 통해 예산지역의 고대문화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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