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만나 예루살렘 문제를 두고 중동사태를 논의했다. (출처: 뉴시스) 2017.12.19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만나 예루살렘 문제를 두고 중동사태를 논의했다. (출처: 뉴시스) 2017.12.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회동을 갖고 예루살렘 안정과 중동 평화를 위해 논의했다.

교황청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교황과 압둘라 국왕이 중동의 평화 및 안정을 증진시키는 문제를 중점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히자 팔레스타인과 이슬람권 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등 중동의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이번 회동에서 예루살렘 수호자로서 요르단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과 압둘라 국왕은 “이해 당사국 간의 협상과 종교 간 대화가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다”며 “유엔의 관련 결의안에 따라 결정된 예루살렘의 현재 지위(status quo)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청은 10일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폭력의 새로운 악순환을 방지할 지혜와 신중함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에 따른 ‘2국가 체제’가 중동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2국가 체제’ 해법은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통치를 인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슬람의 창시자 모하마드의 후손인 요르단 왕실은 이슬람의 성지이기도 한 예루살렘의 수호자로 인식되고 있다. 예루살렘 수도 선언 이후 요르단 왕실은 “예루살렘과 그 도시의 성지 지위를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법적으로 무효”라고 반발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연합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전면 거부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은 미국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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