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타법인 지분 투자현황. (제공: CEO스코어)
500대 기업 타법인 지분 투자현황. (제공: CEO스코어)

 

대기업 평균 10개 타법인 지분 보유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대기업 가운데 타법인 출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네이버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 KT,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도 10위권 안에 속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타법인 투자실적을 공개한 208개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네이버는 총 113곳에 투자해 2위인 포스코(76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네이버가 출자한 국내·외 타법인은 각각 58개, 11개이고 펀드 등 기타가 44개이다. 네이버가 출자한 국내·외 법인은 콘텐츠 생산과 운영을 하는 법인과 인공지능(AI) 등 기술전문 기업들로 올 들어 네이버가 새로 지분을 취득한 30개 법인 중에선 기술전문기업이 대부분이었다.

AI 기반 마케팅 솔루션 업체인 ‘에이피어홀딩스(Appier Holdings, Inc.)’를 비롯해 음성 인식 및 자연어 처리 엔진 개발사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딥러닝 전용 네트워크 프로세싱 유닛(NPU) 설계사 ‘퓨리오사에이아이’, 지도 및 내비게이션 솔루션 개발사 ‘파토스’, SQL(Structured Query Language)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개발사 ‘파우나(Fauna)’와 AI기반 음성 통화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사 ‘TalklQ’ 등이다.

네이버 다음으로 포스코 76개, KT 60개, 삼성전자 53개, 현대차 51개, SK텔레콤 51개, CJ E&M 47개, GS홈쇼핑 39개, 포스코대우 37개, KT&G 35개 등의 순이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철강기업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발맞춰 해외원료 확보와 철강재 가공 및 판매지원 법인 출자가 많았다.

통신업종에선 KT와 SK텔레콤의 출자 목적이 비슷했다. KT는 사업 활성화 및 효율화와 단순투자 목적 출자가 각각 28건으로 동일했고, SK텔레콤 역시 기술확보와 투자(벤처투자 포함)가 각각 17건, 20건으로 비슷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신규 출자는 하지 않고 2개 법인에 대한 지분만 늘렸다. 2곳은 유니스펙트럴과 아르거스 사이버 시큐리티이며 모두 이스라엘 업체다.

타법인 투자 실적을 공개한 208개 기업은 지난 3분기 말 현재 2144개의 국내외 타법인과 펀드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들이 평균 10.3개의 타법인이나 펀드에 투자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종속회사로 편입된 곳은 제외하고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타법인 출자 회사만을 대상으로 했다. 또한 컨소시엄구성 출자와 채권 추심이 거의 전부인 건설 및 금융 업종도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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