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종교계 7대 이슈] ④종교개혁 500주년 개혁 알맹이 빠진 기념행사만 줄줄이
[2017 종교계 7대 이슈] ④종교개혁 500주년 개혁 알맹이 빠진 기념행사만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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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원효대사 탄생 1400주년 등 맞아 기독교 불교계 등 올해 종교계에는 어느 해보다 개혁과 혁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개혁은 종교계 리더인 ‘성직자’의 변화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종교계를 뜨겁게 달군 소식들은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더 많았다. 본지는 7회에 걸쳐 2017년 화제에 오른 종교계 이슈 7가지를 재조명해본다.

한국교회는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겼다. 하지만 개혁의 외침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질타의 목소리도 컸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 앞에서 ‘종교개혁500주년기념 신학생시국연석회의연합기도회’를 진행하는 신학생시국연석회의와 학생들이 발표한 ‘신학생시국연석회의 96개 논제’(왼쪽). 로마카톨릭의 부패를 비판하며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0
한국교회는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겼다. 하지만 개혁의 외침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질타의 목소리도 컸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 앞에서 ‘종교개혁500주년기념 신학생시국연석회의연합기도회’를 진행하는 신학생시국연석회의와 학생들이 발표한 ‘신학생시국연석회의 96개 논제’(왼쪽). 로마카톨릭의 부패를 비판하며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0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맞은 한국교회

 

세미나 등 행사 많았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안 보여

신학생들, 95개 반박문 따라
시국연석회의 96개 논제 발표
목회자 자성촉구·개혁 요구

 

개신교, 일치·연합 외쳤지만
연합기구 분열 도리어 심화

 

개혁 의미 되돌아봤지만
개신교 현실만 더 드러난 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개신교는 이미 수년 전부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다며 음악회, 학술대회, 세미나 등 갖은 기념사업을 준비했다. 또한 분주하게 각종 행사를 치러냈다. 하지만 이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는 거의 없었다.

올해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1월 ‘종교개혁 500주년, 다시 하나님 앞에서’란 주제로 2017 신년하례회를 열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들이 줄을 이었다. 기독교한국루터교회는 2월 마틴 루터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강좌를 시작했다. 장로교 양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 총회는 6월 ‘한국교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국교회연합은 10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연합예배 및 기념행사를 열었다. 23개 한국교회교단장회의도 같은 달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 6월 신학생들이 마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과 같은 형식 ‘신학생시국연석회의 96개 논제’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기독청년협의회는 지난해 10월 500년 전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을 냈을 때와 같이 한국교회 내 만연한 부패·부정을 꼬집고 개혁을 촉구하는 30개조 반박문을 발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신학교의 부패 청산과 개혁을 부르짖었던 감신대 장신대 한신대 서울신학대 등 신학생으로 구성된 신학생시국연석회의는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에서 한국교회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5가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며 한국교회에 개혁 의지를 표출했다.

이 논제에서 신학생들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자성을 촉구하며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세습, 신학교 소유화, 투명한 교회재정운영, 성경에 대한 무지 등을 꼽았다. 이들은 신학교의 말뿐인 회개, 교회 안의 성차별, 신학교 이사진 권력 남용, 재정사용, 신뢰도 꼴찌, 질적 수준이 낮은 성경공부를 꼬집었다. 또 맹목적인 믿음에 따른 열광주의와 기복신앙을 비판했다. 아울러 사회적 아픔 외면하는 행태와 단편적인 청년정책, 타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언동의 범람 등을 지적했다.

한국 개신교 신학의 주요 축을 이루고 있는 신학자들은 선언문에서 교파를 초월해 모든 지상 교회들이 일치와 연합을 위해 힘쓰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교회가 이뤄낸 연합과 일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교회 양대산맥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이 교류행사를 하기는 했으나, 일치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야심차게 대통합을 약속했던 교단연합기구는 상황이 더 악화했다. 보수진영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주요 교단장들과 미묘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두 기관의 통합을 위해 교단장들이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를 만들고, 더 나아가 한교연과 통합해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을 창립했지만, 결국 소리만 요란했지 대책은 빈 수레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교개혁 500주년이라고 곳곳에서 교회개혁을 외쳤던 한해를 되돌아보면 개혁의 외침이 행동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혁을 외쳤던 한국교회는 여전히 변화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한국교회는 올해도 수많은 질타를 피해갈 수 없었다.

신학자들은 결국 모든 교단이 자의적 해석을 내려놓고 ‘오직 성경’만으로 교리를 통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도 각종 행사에서 같은 목소리를 냈다. 현재 수백 개로 갈라진 교단들의 분열 원인이 각종 교리적 해석의 차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일치와 연합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은 ‘오직 성경으로’ 하나 되는 것이라는 진단이다.

루터가 강조한 ‘오직’ 교리는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다. 루터는 성경의 권위가 교황과 교회와 사제들의 권위 위에 있다고 말했으며, 만인제사장설을 주장했다. 이에 올 한해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오직’ 교리를 외쳐댔지만 정작 교회 리더들의 변화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마틴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당시 가톨릭 성당의 부패에 맞서 비텐베르크 대학교 교회 문에 95개 논제를 붙이고 종교개혁을 시작했다. 루터는 로마 가톨릭교회 수사이자 사제, 비텐베르크 대학교 교수였지만, 로마가톨릭교회의 부패와 면죄부 판매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반기로 교황에게 파문을 선고받았고, 1521년 5월 신성로마제국으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를 당했다. 이후 은둔생활을 하면서도 라틴어로 된 성경을 번역해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도록 독일어로 번역했다. 사제가 아닌 일반인이 성경책을 소유하는 일 자체가 불법이었던 16세기였다. 번역 성경은 독일인들이 갖고 싶어 하는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후 자국어로 번역된 성경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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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2017-12-20 16:06:10
정말로 반성을 하고 회개를 하고 변화되고 개혁을 해야 합니다 왜 사람들이 교회 안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