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이 강의와 일상업무 등 99%는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며 스마트폰에 빠져들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9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이 강의와 일상업무 등 99%는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며 스마트폰에 빠져들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9

“100세 시대 창직이 답이다”

학생부터 80대 어른까지 만나

정체성을 찾도록 1:1코칭

 

“스마트폰은 내 삶의 일부분

강의·일상업무 99% 처리

시니어에게 주는 神의 선물”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창직(創職, Job Creation)은 아이디어를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기존에는 없던 직업이나 직종을 새롭게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은 50대 중반까지 평범한 삶을 살다가 2009년 말 스마트폰을 만나면서 제품의 무궁무진한 기능에 점점 빠져 들었고 이젠 ‘마법의 코칭’으로 불리며 창직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직 확산을 위해 뛰고 있는 정 교장을 만나 100세 시대 창직에 대해 들어봤다.

― 맥아더스쿨은 어떤 곳인가.

맥아더스쿨은 인생 이모작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창직학교로 자리매김했다. 맥아더스쿨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계기는 이렇다. 맥아더 장군은 지난 1937년 예비역 대장으로 퇴역했다가 1941년 7월 26일 현역에 복귀해 미국 극동군 사령관이 돼 필리핀에서 근무했다. 특히 1950년 6.25 사변으로 백척간두에 있던 남한을 구하기 위해 7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전세를 역전시켰던 인물이다. 국내에 훌륭한 분도 많이 있지만, 맥아더 장군의 정신과 노익장을 가슴 깊게 새기면서 본받고 싶었다. 그래서 맥아더스쿨 상표까지 등록했다. 맥아더스쿨은 1인 창직을 위해 활동한다. 주로 중장년 창직을 위해 1:1 코칭하는 편이다. 그런데 지난 9월 서울시 50플러스재단에서 진행하는 강좌에서 처음으로 그룹코칭으로 진행했다. 15명이 교육에 참여해 9명이 창직을 했으니,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 100세 시대에 창직 활동을 펼친 계기는 무엇인가.

창직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모른다. 국내 경기가 어렵다 보니 취업도 어렵고 창업은 위험하다. 창직을 한 이유는 6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퇴직한 사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재취업이 힘들기도 하지만, 재취업을 했어도 그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한다. 인간 수명이 100세 시대로 늘어나면서 어떻게 하면 평생직업을 갖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내가 먼저 창직을 하게 됐다. 맥아더스쿨은 내가 만들었으니 (교장은) 평생 하고 싶을 때까지 하면 된다. 오늘날 직업은 인생 이모작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은 자신이 만들고 평생 활동할 수 있는 직업이 돼야 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창직을 하게 됐다. 창직은 누구나 평소 근무하는 곳에서 언젠가는 창직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창직을 위해서는 첫째, 4차 산업혁명,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 활동 등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시대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 자신의 정체성을 꼭 찾아야 한다. 지구촌에서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그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나는 코칭을 통해 상대의 정체성을 찾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이 창직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제공: 맥아더스쿨 정은상 교장) 2017.12.19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이 창직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제공: 맥아더스쿨 정은상 교장) 2017.12.19

―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어떤 노력이 있었는가.

스마트폰이 지난 2007년 스티븐 잡스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는 2009년 말 도입됐다.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제품을 제대로 알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역량을 키울 수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시티은행에서 퇴직한 후 스마트폰 기능을 알기 위해 몰두했다. 그때부터 빠져들기 시작했다. 매일 공부가 아니라 빠져든 것이다. 창직은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 창직을 하기 쉽다. 내가 기술이 없다고 하더라도 꾸준함만 있으면 창직에 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은 100만원 정도의 꽤 비싼 제품인데 문자, 카톡, 네이버 검색 정도만 사용한다. 나는 빔프로젝트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하는 등 모든 업무는 100%에 가깝게 처리한다. 2010년 SNS를 배운 후 계속 코칭해 왔다. 그래서 ‘마법의 코칭’이라는 별명도 붙게 됐고 지난 2015년 9월 ‘마법의 코칭’ 책자도 출간했다. 전국은 물론 제주도까지 방문해 코칭했다. 제가 5년 동안 청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200여명의 다양한 사람을 코칭했으니, 60대의 나이에도 실력이 쌓일 수밖에 없다.

― 어르신도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젊은 사람은 대부분 여행, 만남, 식사 등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나이가 40~50대로 넘어가면 다양한 스토리를 스마트폰에 담을 수 있다. 젊은 세대보다 2~3배의 삶을 살아왔던 터라 삶 자체가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마트폰은 시니어에게 ‘신의 선물’이다. 이 자리에 오기 전에도 스마트 사랑방 모임에서 일반인이 동영상을 쉽게 만들어 올리는 방법을 교육했다. 참석자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평소에 자신들이 안 해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야말로 ‘신의 선물’임과 동시에 잘 활용하면 정말 괜찮은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40~60대에게 알려주면 굉장히 힘을 얻는다. 나이에 상관없이 하면 된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이 서울시 중장년 인생이모작 한마당 창직토론회에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맥아더스쿨 정은상 교장) 2017.12.19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이 서울시 중장년 인생이모작 한마당 창직토론회에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맥아더스쿨 정은상 교장) 2017.12.19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해 달라.

휠체어 성악가 황영택씨를 소개하겠다. 이 스토리는 정말 감동적이다. 이미 ‘스타킹’ ‘아침마당’ 등 주요방송에 출연한 분이다. 키가 180㎝ 정도의 건장한 청년이 26세에 공사판에서 일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재활훈련을 받고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도 지냈다. 그러다 30대 후반에는 팔을 다쳐서 더 이상 테니스를 할 수 없어 다시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런데 황씨가 나에게 코칭을 받으러 왔다. 나보다 더 잘 나가는데 무슨 코칭을 하냐고 여러 번 거절했다. 그의 계속된 요청에 코칭을 하기로 승낙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황씨 자신이 정체돼 있다고 했다. 그래서 ‘키워드 독서’를 제시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 보람되고 가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코칭했다. 배운 내용을 주위에 장애를 입은 사람이 있으면 코칭하라고 과제를 부여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씨는 경기도 부천 모 병원에서 장애인 31세 남자를 발견했다. 오토바이 배달 사고로 3년 6개월 동안 치료받고 있었다. 황씨는 그 청년과 어머니에게 당장 퇴원하라고 주문했다. “이 몸으로 어떻게 퇴원합니까”라는 질문에 황씨는 “그럼 이곳에서 평생 살 거냐?”라고 말했다. 황씨는 그를 바로 퇴원시켰고 휠체어 럭비 국가대표 코치에게 전화했다. 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재활을 시키라고 했다. 그렇게 1주일에 2번씩 재활을 시켰다. 황씨는 자기가 배운 방법으로 1:1 코칭을 적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씨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코칭 받는 장애인이 3년 6개월 만에 혼자서 휠체어로 지하철을 탔고 다리의 장애도 극복해 면허증을 취득했다”고 했다. 이건 코칭을 통해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감동의 스토리다. 그래서 계속 코칭하라고 했다. 그 사연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찡하다. 황씨의 스토리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200여명 한 분 한 분이 귀하고 소중하다.

― 앞으로 계획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우연히 글을 작성했는데 10년째 하고 있다. 뉴스레터가 나를 살렸다. ‘1주일에 1편씩 칼럼을 쓰라’고 해서 쓰게 됐다. 매일 칼럼을 올리다 보니 네이버에 검색된다. 글을 쓰는 것은 평생 해야 한다. 매일 글을 쓰면 실력이 는다. 안 쓰면 못 쓰게 된다. 요즘은 손으로만이 아니고 말로 하면 된다. 글은 하루 하나씩 올리고 있다. 사람들이 안 하니까 내가 돋보이는 것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있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연예인이고 기자이고 작가다. 누구든지 자기 스토리를 가지고 쓰면 작품이 된다. 특정인만 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는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사람을 접한다. 페이스북을 하고 있으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두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SNS이고 전 세계 20억 인구가 사용한다. 앞으로도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창직에 대해 눈을 뜨고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다. 오는 2018년에는 J중학교와 창직반을 만들어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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