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매력 증가로 대(對)중 수출 늘어나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중국 위안화 절상이 국내증시에 실(失)보다는 득(得)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면 원화가치 동반 상승 압력 등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중국 내 물가안정에 따른 수입증가로 대중국 수출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화 환율 개혁과 유연성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지난 2008년 이후 지속된 달러페그제(자국 통화를 고정된 달러 가치에 묶어 두는 환율제도)를 위안화의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적으로 변동환율제를 취하면서도 통화 당국이 외환 시세를 관리 상태에 두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실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뜻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글로벌리서치센터 팀장은 “이번 위안화 개혁은 지난 2005년과 비교할 때 일시 절상과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등 원론적인 수준에 가깝다”며 “위안화 절상은 매우 완만한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며 2005~2006년 연간 절상폭인 3%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절상으로 우리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전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조태훈 투자컨설팅팀 차장은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 강세에 따른 중국 구매력 증가로 중국의 수입실적이 늘어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또한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강세가 동반된다면 가격 경쟁력 향상요인이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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