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서거 6주기를 앞두고 15일 북한 청년들의 맹세대회가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서거 6주기를 앞두고 15일 북한 청년들의 맹세대회가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김정일 유훈’ 관철 노력

권력 위해 김정남 암살

대화무드에도 도발로 대응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6년이 됐다. 북한은 매년 김정일 사망일마다 중앙추모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열면서 김정일의 유훈 관철을 다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체제를 결속해왔다.

그동안 북한은 김정일 유훈 ▲김정은을 최고 직책에 올림 ▲선군사상 유지 ▲핵·미사일·생화학무기 발전 ▲미국과 심리적 대결에서 승리 ▲중국 경계 ▲김씨 가문에 의한 통일 목표 등의 관철을 이루기 위해 힘써왔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사망한 지 약 보름만인 지난 2011년 12월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면서 본격적인 3대 세습을 완료했다.

정권 초기엔 북한 지도부에 공포정치로 권력체계를 잡으며 대외적으로 부드러운 지도자상을 부각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핵·미사일 실험에 ‘올인’하면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왔다.

특히 김정은의 지난 6년간 ‘핵무력 완성’을 위해 지난 2012년 4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탄도미사일 61발, 올해에만 2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지난 2013년 2월, 2016년 1월, 9월, 지난 9월 등 4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했다.

미국과의 심리전의 핵심 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5형 발사로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이 완성된 ICBM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날로 핵·미사일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반면 북한은 이같이 김정일의 유훈을 지켜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철저히 지켜진 것은 아니다. 유훈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신경가스(VX)에 의한 암살당한 김정남을 많이 배려해라는 내용이 있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배다른 형제를 암살하는 패륜을 일삼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백주에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는 것은 미국의 트럼프 정권 앞에 강 대 강 자세를 취함으로 군과 당의 엘리트를 장악하려는 것”이라며 김정은이 권력장악을 위해 유훈을 어긴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으로 날로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외화수입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최근 6자회담 당사국인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에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은 지난 12일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서 “국가 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라며 “주체적 국방공업의 강화·발전을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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