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수 1000명이 참여한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응답한 1천명의 교수 중 340명(34%)이 파사현정을 선택했다. (출처: 연합뉴스)
전국 교수 1000명이 참여한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응답한 1천명의 교수 중 340명(34%)이 파사현정을 선택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교수신문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4%(340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꼽았다고 17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다.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최경봉 원광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사견(邪見)과 사도(邪道)가 정법(正法)을 눌렀던 상황에 시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으며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됐다”며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동양철학과)도 “최근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까지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사현정’의 뒤를 이은 사자성어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이 선정됐다. 교수 18.8%가 이 사자성어를 선택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나라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나오는 말이다.

고성빈 제주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국정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고 출범한 새 정부가 거문고의 줄을 새 것으로 고쳐 매듯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바르게 운행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을 가진 ‘수락석출(水落石出)’, 국토를 재건한다는 ‘재조산하(再造山河)’ 등의 사자성어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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