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일본 주오대 히로오카 모리오 교수가 16일 오후 광주 동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 송년 서은문학제’에 참석해 “문병란 시인의 시 문학을 통한 ‘용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7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일본 주오대 히로오카 모리오 교수가 16일 오후 광주 동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 송년 서은문학제’에 참석해 “문병란 시인의 시 문학을 통한 ‘용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7

“광주는 정의를 사랑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
“한국 민주주의 광주에서 움 트고 꽃 피웠다”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고(故) 문병란 시인의 용기를 일본인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일본 주오대 히로오카 모리오 교수가 16일 광주 동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 송년 서은문학제’에 참석해 “문병란 시인의 시 문학을 통한 ‘용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는 정의를 사랑하고 불의에 대한 증오의 목소리를 드높이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고장이며 무등산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고장”이라고 극찬했다.

히로오카 모리오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땅에서 싹이 움텄고 성장했다. 광주의 땅에서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다”며 “바다 너머 일본인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고 대륙에 전해져서 아시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며 광주5.18민주화운동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후반에는 필리핀이 민주화를 이루었고 조금 지나서 인도네시아와 대만이 또한 민주화를 이뤄냈다. 광주는 1980년대 이후 동아시아 민주주의 원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저는 아시아인의 한 사람으로서 광주 시민들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광주시민의 민주화를 이뤄낸 가치와 정신을 높이 샀다.

이날 히로오카 모리오 교수는 문병란 교수 작품 직녀에게 한·일 공동 출판 기념회 회고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함께 공동 번역한 김정훈 전남과학대학교 교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히로오카 교수는 이 자리에서 “문병란 시인의 시정신과 민족주의, 자유와 인권의 가치 사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돼 과분할 정도로 영광스럽다”고 인사했다.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일본 주오대 히로오카 모리오 교수(왼쪽)와 김정훈 전남과학대학교 교수가 16일 오후 광주 동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고(故) 문병란 시인의 문학 사상과 정신을 기리는 ‘2017년 송년 서은문학제’에 참석해 문병란 시인의 작품 직녀에게 공동 번역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7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일본 주오대 히로오카 모리오 교수(왼쪽)와 김정훈 전남과학대학교 교수가 16일 오후 광주 동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고(故) 문병란 시인의 문학 사상과 정신을 기리는 ‘2017년 송년 서은문학제’에 참석해 문병란 시인의 작품 직녀에게 공동 번역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7

그는 지난 10월 12일 문병란 시집 번역서를 일본에서 출판한 것과 관련해 “이 책은 저와 김정훈 전남과학대학교 교수가 협조해 공동번역으로 출판했다”고 밝혔다.

히로오카 모리오 교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 주오대학에서 시를 테마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당시 김준태 시인이 기조강연을 했다. 훌륭한 강의였다. 서운문학연구소 12명의 참여자와 문찬기(문병란 시인 장남)님이 참석했다.

특히 “600여명이 참석한 심포지엄에 대부분이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아름다운 시의 향기가 참석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참으로 의미 있는 시간 이었다”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이어 “김정훈 교수와 우리의 공동연구의 프로젝트팀 일원이 됐다. 심포지엄에서는 문병란 문학에 대해 보고를 해 줬다”며 한·일 관계의 우호적 교류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문병란 시집 번역도 심포지엄도 김정훈 교수와 협동 작업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김정훈 교수의 열의와 우정과 인내의 덕택이며 저 또한 열의와 우정으로 극복해냈다. 이런 작업이야말로 진정한 ‘한일교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히로오카 모리오 교수는 “시인의 언어가 사람의 행동을 부추기는 경우는 그 언어가 용기의 힘으로 발신될 때”라며 문병란 시인의 문학작품은 그러한 용기에 공감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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