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일봉 ㈔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 이사장이 16일 동구청 지하강당에서 열린 서은 고(故) 문병란 시인을 기리는 ‘2017년 송년 서은문학제 및 서은문학’지 발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서은 고(故) 문병란 시인은 1934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한국의 민중시인이자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비원을 견우직녀 이야기로 형상화한 시인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6
황일봉 ㈔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 이사장이 16일 동구청 지하강당에서 열린 서은 고(故) 문병란 시인을 기리는 ‘2017년 송년 서은문학제 및 서은문학’지 발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서은 고(故) 문병란 시인은 1934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한국의 민중시인이자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비원을 견우직녀 이야기로 형상화한 시인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6

‘직녀에게 1980년 5월 광주’ 한·일 동시 출간

[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광주 동구 ㈔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이사장 황일봉)가 16일 오후 광주 동구청 지하강당에서 서은 고(故) 문병란 시인을 기리는 ‘2017년 송년 서은문학제 및 서은문학’ 발간 기념식이 윤장현 광주시장, 김성환 동구청장, 허영만 목포대 명예교수, 시인 및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서은문학제는 50년 동안 시와 교육을 천직으로 살아온 문 시인의 시정신과 민족주의, 자유와 인권의 가치 사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서은 고(故) 문병란 시인은 1934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한국의 민중시인이자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비원을 견우직녀 이야기로 형상화한 시인이다. 통일시인인 그의 대표작으로 ‘직녀에게’는 음악으로 불려 민족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가슴에 애절함과 절절함을 불어넣었다.

㈔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는 문 시인의 제자들이 주축이 돼 시 애호가들, 문하생들이 모여 만든 문학단체다.

연구소는 지난 2007년 ‘서석대의 빛과 그늘’ 제1권 사화집 발간을 시작으로 이어 2011년 ‘서석대의 빛과 그늘’ 제2권을 출간했다가 6년이 지나 2017년 ‘서은문학’을 출간하게 됐다.

특히 히로오카 모리호 일본 주오(中央)대 교수와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문 시인의 작품을 공동번역해 ‘직녀에게 1980년 5월 광주’를 한·일 동시 출간했다.

히로오카 모리호 일본 주오(中央)대 교수는 “바다 넘어 일본인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고 대륙에 전해져 아시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며 “문병란의 용기는 시인으로서 훌륭한 용기였고 한국 사람은 물론 일본 사람들에게도, 세계인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은 “광주의 역사와 문병란 선생님 같은 훌륭한 인적자산을 모두 동구가 갖고 있다”며 “내년 처음으로 ‘문병란 문학상’을 제정하고 예산 반영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문병란 선생님은 지난 5월 광주의 정의롭지 못한 피의 역사 속의 민중시인이었다. 그 당시 조대가 어려움 속에 서럽게 출범할 때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문병란 선생님을 복직시키는 일이었다”며 “그분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광주에 두고두고 유산과 자산이 돼 광주를 이끌어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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