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충칭 경제협력 확대, 중국 균형발전 기여할 것”
충칭 임시정부 유적지 보존 당부…韓 기업 보호 당부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환담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환담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6일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시에서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와 만나 “한·충칭 간 협력 확대에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칭시 연화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데 이어 천 서기와 오찬 회동을 갖고 “천 서기께서 지난해 4월 구이저우성 서기로서 한국을 한번 방문했고, 또 한국과 협력 증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서기는 지난 7월 충칭시 당 서기로 취임한 뒤 10월에 열린 19차 노동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에 선출된 3명의 1960년대생 위원 중 한명으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충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 중심의 거대 경제권 구축 구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충칭에 대해 “충칭은 역사의 도시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단히 중요한 도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한·충칭 간 경제협력의 확대가 중국 서부대개발과 중국의 균형발전에 아주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서기는 충칭에 대한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 사의를 표한 뒤 “문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충칭시를 방문하시는 것이지만, 충칭시 역사뿐 아니라 충칭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깊은 식견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며 “대통령께서 (충칭을) 중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큰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회동에선 충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문제와 충칭 진출 한국 기업·교민 보호 등의 문제도 논의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충칭에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유적지가 있는 만큼 청사 보존에 대한 충칭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1300㎡의 대지에 건축 면적 1770㎡ 크기인 충칭 임정 청사는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의 복원을 추진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충칭에는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대기업·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제5공장과 현대차의 협력업체를 방문해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사드 배치 이후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이 약 43만대에 그쳐 지난해 대비 약 52%나 급감하는 등 경제적인 피해가 있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충칭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 경제 정책을 펼치는 데 중요한 지역으로서, 시 주석을 배려한다는 뜻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충칭 공장 방문을 끝으로 중국 방문을 최종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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