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기리고 독립유공자 후손 격려
1990년대 헐릴 위기… 1995년 복원·개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를 방문해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 헌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를 방문해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 헌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6일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 시 연화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사를 둘러보고 독립유공자 후손과의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그의 충칭 임시정부 청사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일제 강점기 임시정부는 1919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이후 일제의 박해를 피해 항저우, 자싱, 전장, 난징 등 중국 각지를 옮겨다니며 항일 운동을 전개했다. 1300㎡의 대지에 건축 면적 1770㎡ 크기인 충칭 임정 청사는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해방까지 임시정부가 충칭에서 머문 6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청사에 도착한 임 대통령은 청사 내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하면서 애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에선 독립유공자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여사 등을 만나 충칭 임정 청사 보존 노력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충칭 임정 청사는 1990년대 충칭 도시 재개발 계획으로 헐릴 위기에 처했지만, 한중 정부 공동 노력으로 보존돼 1995년 8월 11일 정식으로 복원·개관했다. 이 과정에서 이 여사는 한중 양국에 유적지 보호를 호소하는 등 임정 보전 공로가 인정돼 2015년 KBS 해외동포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충칭 임정 내 전시관은 중국 소재 대한민국 독립운동 사적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편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의 복원을 추진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충칭에는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대기업·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제5공장과 현대차의 협력업체를 방문해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사드 배치 이후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이 약 43만대에 그쳐 지난해 대비 약 52%나 급감하는 등 경제적인 피해가 있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충칭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 경제 정책을 펼치는 데 중요한 지역으로서, 시 주석을 배려한다는 뜻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충칭 공장 방문을 끝으로 중국 방문을 최종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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