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예금 회전율 최저… 장기연휴에 투자심리 위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경제 주체들이 예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좀처럼 꺼내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투자나 소비를 꺼린다는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6.5회로 집계됐다. 이는 1987년 1월(16.3회)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낮을수록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 맡긴 돈을 인출해 사용한 횟수가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전율은 2010년 12월 39.5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10월에는 장기 연휴가 이어지면서 회전율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 주체들이 그만큼 투자나 소비를 꺼리고 있는 탓이다. 금리가 낮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는 저금리가 되면 은행 예금 대신 소비와 투자가 늘어 경기가 활성화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 불확실한 경기 상황 때문에 개인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