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 과정서 시위대 등 4명 사망… 부상자 수백명

【라말라=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발언 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라말라 시내에서 11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타이어를 불태우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12.12 (출처: 뉴시스)
【라말라=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발언 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라말라 시내에서 11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타이어를 불태우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12.12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하는 시위가 현지에서 잇따르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경계 지역, 예루살렘 북부 등의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이스라엘 진압 병력이 충돌하면서 시위대 3명이 총격으로 숨졌다. 또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외곽 검문소에서도 시위대 1명이 이스라엘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옮긴다고 발표한 이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간 충돌로 숨진 팔레스타인은 모두 8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수백명에 달하고 있다.

가자지구 통치 세력인 하마스 주도로 이번 주말을 2차 ‘분노의 날’로 정하고 시위를 독려했다. 이날 금요 예배를 마친 이후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일어나 미국와 이스라엘에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가 격화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진압 병력은 최루가스와 물대포 등으로 강제 진압에 나섰고, 일부 시위대에 대해선 사격을 가해 사망자를 냈다.

앞서 지난 11일엔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가 이스라엘 쪽으로 날아가면서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전투기로 보복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8일엔 하마스의 로켓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의 민간인이 다쳤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외곽에서도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슬람을 국교로 한 국가 57개국이 모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지난 13일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에 대응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세계는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트럼프 결정을 놓고 “시온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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