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文, 사드여파 소통채널 정지 언급에 리커창 인정
리커창 “중단된 한중 협력사업 재가동될 수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중국 관광객 유치 기대
2018년·2022년, 한중 상호 방문의 해 가능성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 철회’가 사실상 공식화됐다. 지난해 7월 박근혜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후 중국이 ‘사드보복’ 카드를 꺼내면서 한국 경제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 방중을 기점으로 중국은 ‘사드보복’으로 인한 한국의 경제 위축을 인정하며 향후 양국 간 경제·교역분야를 상생하자는 데 동의하고 있다.

15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갖고 문 대통령이 요청한 양국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 재가동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날 리 총리는 사드여파에 대해 “한중 간 경제·무역 부처 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양국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 총리는 “양국 간 중단된 협력사업이 재가동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무역·에너지·보건 등의 MOU를 체결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로 인한 국내 기업과 분야의 고충을 언급하며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고 리 총리에게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사드 여파 사태를 인정하며 “투자환경이 악화한 것은 아니다. 중한 관계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이어서 개최한다. 리 총리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조직 경험을 배우겠다는 자세도 보였다. 또 동계올림픽을 맞아 내년에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관광할 것이라는 친밀감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이 2018년과 2022년을 양국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하자고 제안하자 리 총리도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공동저감 ▲의료협력 ▲서해 수산자원 보호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인적 및 문화 교류 분야의 양국 간 협력 등을 제안했다. 이에 리 총리는 양국 강점을 살려 상호 보완적 협력으로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했고 리 총리도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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