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의원, 면책 특권에 숨지 말라”
주성영과 통화 녹취록 공개 예정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15일 국민의당 반통합파 의원들의 음해 공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날 박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보도 당일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제기한 자료가 하루 만에 확보할 수 없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에서 근무할 당시 주성영 전 새누리당 의원과 이런저런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으며 10여년 전 여러 자료를 공유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보도된 것처럼 DJ 비자금이라고 특정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주 전 의원이 제시했다는 지난 2006년 3월 16일 발행 양도성 예금증서(CD)는 제가 검찰을 떠난 뒤에 발행된 것으로 제가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며 “전후 관계를 잘 따져보면 진실이 보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런 의혹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에서 꾸민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모 의원이 비상징계 사유로 이 약식명령서를 제시했다”며 “하지만 이 서류는 절차상 하루 안에 발급받을 수 없다. 나도 어제(14일) 국민의당 최고위원 명의로 발급신청을 했는데 22일에 받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징계를 주도한 의원님들이 8일 입수한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얼마 전부터 (발급받아) 면밀하게 주도해 기획된 것”이라며 “저는 그게 바로 음모론의 실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석회의 당시 이를 제기한 의원은 이용주 의원으로 박 최고위원은 ‘누구라고 특정하는 것은 아니지만’이라고 강조하면서 “해당 국회의원실에서 고의적으로 이런 것들을 유출했다. 더 이상 범죄행위를 중단하고 국회의원 면책 특권뒤에 숨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예정된 당무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7일, 8일 주 전 의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