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 문제 해결에 있어 재벌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15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연 공정위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재벌이 문제 해결방법을 실행하려는 결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재벌을 대저택에 비유하며 “대저택을 불태우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적절하게 리노베이션(개·보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지만 그들은 이미 알고 있으므로 (재벌개혁은) 불확실성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경제민주화의 시작은 재벌개혁이지만 본령은 갑질 근절에 있다”며 “우리 사회를 평평하게 하는 작업을 지속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내년에 추진할 정책에 대해 “상반기는 이미 발표한 정책을 성과로 연결하고 하반기에는 법률·재정적 수단이 필요한 입법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적 개혁이 아닌 조금씩 꾸준히 일관된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혁명보다는 진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조금씩 꾸준히 일관되게 우리 사회와 경제 주체의 행동과 인식을 바꾸며 예측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다”며 “남은 임기 2년 반 동안 그렇게 일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로펌 직원만 청사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한 한국판 로비스트 규정과 관련해 훈령 초안을 만들었고 절차가 마무리되면 바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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