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의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인근에서 발견된 지반침하 현상 발생 모습(씽크홀). (제공: 장성시민연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전남 장성군의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인근에서 발견된 지반침하 현상 발생 모습(씽크홀). (제공: 장성시민연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장성시민연대·주민들 “대형 참사 염려된다”
시멘트광산 발파작업 연관 여부 두고 논란

[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전남 장성군의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 10여곳이 발견돼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싱크홀이 발견된 곳은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부근 고속철이 지나는 곳에서 불과 100m 지점으로 “대형 참사를 부를 수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반경 1㎞ 떨어진 와룡리와 옥정리에서는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발파로 인한 진동으로 집이 흔들리고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데도 ‘싱크홀이 광산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고려시멘트의 태도에 분노했다.

장성시민연대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고려시멘트는 책임 있는 자세로 안전성을 진단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함에도 싱크홀을 은폐하기 위해 고속철 밑에서부터 논을 매입해 나무를 심어 조경사업을 하는 것처럼 주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 시멘트는 싱크홀 현상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장성군은 개발행위 허가와 산지 일시 사용허가 연장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장성군은 올해 초 고려시멘트에 대해 건동광산 허가 행위 및 산지일시 전용 연장 허가를 내줬다.
 

지반침하 현장(씽크홀)에서 바라본 고속철도 주행 모습. (제공: 장성시민연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지반침하 현장(씽크홀)에서 바라본 고속철도 주행 모습. (제공: 장성시민연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문희태 장성시민연대 상임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다시 조사한 결과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부근 고속철이 지나는 곳에서 불과 100m 지점에 10개의 씽크홀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이런데도 장성군과 고려시멘트 등 관계부처에서는 ‘건동광산 발파와는 상관이 없다’는 무책임한 발언만 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장성군 광산 인허가부서 담당자는 “산자부에서 건동광산 발파와 무관하다는 공문이 왔다. 여기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가 있고 다만 우리는 인·허가 업무만 담당한다”고 말했다.

씽크홀 발견에 대해서는 “올 6월 중순 한 주민이 와서 민원을 제기해 관련 부서에 공문을 발송했을 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변만 내놨다.

김춘식 장성군시민연대 대표는 “반세기동안 장성의 관문에서 공장 매연, 비산먼지, 고속철도 옆 싱크홀 현상 등 수많은 위험과 환경오염의 주범인 고려시멘트와는 상생 협력할 수 없다”며 고려시멘트가 더 이상 장성에서 운영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성군은 고려시멘트 사일로에 노란색을 칠해 랜드마크처럼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옐로우시티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라면 ‘옐로우시티 장성’을 반대한다”며 장성군청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산자부 남부광산사업소에서는 지반침하가 시멘트광산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믿을 수 있는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조사 시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할 것,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전남도는 채굴 인가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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