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 국수전 챔피언스클럽 2017’에서 구도교 한화생명 전무와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 국수전 챔피언스클럽 2017’에서 구도교 한화생명 전무와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6년 ‘아이언맨 vs 캡틴아메리카’의 대결에 이어 2017년에는 ‘토르 vs 헐크’의 빅매치에 관객들이 또 한 번 열광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고수들의 짜릿한 대결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생명 국수전 챔피언스클럽 2017’로 펼쳐졌다.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 역대 우승자들의 모임인 ‘한화생명 국수전 챔피언스클럽 2017’은 단일 바둑대회 최초의 우승자 모임 프로젝트다. ‘명예의 전당’ 성격의 이 모임은 우승자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할뿐 아니라 차세대 바둑 챔피언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이날 역대 우승자 16명과 올해 17회 우승자가 참가한 한화생명 국수전 챔피언스클럽 2017은 단체전과 릴레이 바둑, 신입 신고 이벤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7시간 동안 열렸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 우선 참가가 원칙이지만 부득이하게 참가가 어려운 경우 준우승자가 대체 출전했다.

한화생명 국수전 챔피언스클럽 개회식에 참석한 구도교 한화생명 전무는 “바둑알에 가려져 잘 안보일정도로 작은 손으로 바둑 두던 모습을 기억하는데 청년이 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역대 우승자가 꿈나무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길 바라며 한화생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행사가 개최 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겠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구도교 한화생명 전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구도교 한화생명 전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열린 추첨식에서 1회 준우승자 진승재와 2회 우승자 류수항 5단이 주장을 맡아 ‘한화팀’과 ‘생명팀’으로 각각 8명씩 팀을 구성했다. 8대 8로 열린 단체전은 추첨 결과에 따라 같은 순번끼리 대국을 펼쳤으며 1국은 주장전으로 치러졌다. 그 결과 진승재, 이지현 6단, 홍무진 3단, 신민준 6단이 승리한 한화팀과 나현 8단, 박민규 5단, 송재환, 최윤상이 승리한 생명팀이 4승 4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주장전에서 승리한 한화팀이 우승상금 800만원을 가져갔다.

특히 3회 우승자 이지현 6단은 대회 당시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이호범 6단(4회 우승자)에게 다시 한 번 승리하며 2003년 대회를 연상케 했다. 이번 대회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으며 프로기사와 아마추어가 대국할 경우에는 아마추어가 정선(흑)으로 대국했다. 단체전 후 펼쳐진 릴레이 바둑은 이벤트 대회로 한 명당 5수씩 착점해 생명팀이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또한 역대 우승자 16명은 17회 대회 우승자 강현재(12, 범계초6)군에게 좋은 기운을 전달하는 의미로 ‘신입 신고 이벤트’를 준비했다. 16명의 역대 우승자와 강현재군은 한 수씩 번갈아 착수했고 선배 우승자들은 신입 우승자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생명팀의 나현 8단은 “우승자 모임을 통해 단체전 바둑도 두고 오랜만에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 좋았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화팀 신민준 6단은 “평소 시합 바둑만 두다가 승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대회를 참가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면서 밝게 웃었다.

릴레이 바둑 이벤트 장면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릴레이 바둑 이벤트 장면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한화생명은 이번 챔피언스클럽을 빛내준 우승자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각자의 사진과 우승 당시의 기보가 새겨진 인증패를 수여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우승자들은 릴레이 대국에 사용된 바둑판에 사인을 담아 한화생명에 기증했다.

한화생명 홍정표 경영지원실장은 “한화생명 국수전 챔피언스 클럽은 한국 바둑을 부흥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됐다”며 “앞으로도 바둑 인재들이 대한민국 제2의 바둑 전성기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1년 창설된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은 프로 바둑 기사의 등용문으로 17년간 운영되고 있으며 어린이 바둑대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매년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역대 누적 참가인원만 19만 5천여명에 육박한다. 우승자 16명 중 13명이 프로기사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입단에 성공한 프로기사만도 30명이나 된다. 또한 세계 각국의 어린이도 매년 초청하고 있다.

우승팀 한화팀. 왼쪽부터 이지현 6단, 엄동건, 신민준 6단, 진승재, 홍정표 한화생명 실장, 홍무진 3단, 강우혁 초단, 한우진, 최재영 3단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우승팀 한화팀. 왼쪽부터 이지현 6단, 엄동건, 신민준 6단, 진승재, 홍정표 한화생명 실장, 홍무진 3단, 강우혁 초단, 한우진, 최재영 3단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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