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앞줄 가운데)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앞줄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인 OIC 회원국 대표단은 이날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거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출처: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앞줄 가운데)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앞줄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인 OIC 회원국 대표단은 이날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거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출처: 연합뉴스)

OIC 이스탐블서 긴급 정상회의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에 맞불선언
“중동에 폭력 일으키게 할 것”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선언했다. 최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강력한 맞불 선언이다.

이슬람협력기구는 1969년에 설립됐으며 이슬람을 국교로 한 국가 57개국이 모인 국제기구로서 이슬람권 조직으로는 세계 최대 기구다.

13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터키 언론은 “OIC 회원국들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공식 성명을 채택하고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고 14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날 57개국 정상회의에는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에 대해 “무책임하고 가치 없으며 무효하다”며 “미국은 평화협상 과정에서 빠져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세계는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트럼프 결정을 놓고 “시온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국가의 현 수도이자 앞으로도 수도로 남을 것”이라며 “그러한 인정이 없다면 평화도 안정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최대 범죄”라며 “우리는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을 거부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그 결정을 무효로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이 정회원 국가 지위를 얻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모든 무슬림 국가들은 트럼프의 결정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의 예루살렘 결정은 미국이 정직한 중재자가 아니란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도 “성지 지위를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세프 빈 아흐마드 알우타이민 OIC 사무총장은 “미국의 결정은 무슬림 국가들에 이례적인 도전이 됐으며 중동에 폭력을 일으키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이들 국가 지도자들은 러시아, 프랑스를 포함한 주요 국가 정상들과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에 따른 반미 및 반이스라엘 사태에 따른 외교적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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