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목사

 

필자는 강연을 하면서 “여러분은 자신을 사랑합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그러면 모두 “예”라고 대답한다.

그 대답을 듣고 나서 다시 묻는다.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사랑합니까?”라고 되물으면 대부분 대답을 못한다.

더 나아가서 “여러분은 장점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몇 사람에게 “장점이 몇 가지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으면 가장 많은 대답이 “한 가지도 없다”는 대답이다. 또 물으면 한두 가지, 서너 가지, 조금 더 말하는 사람이 10가지 정도라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고시생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할 때 서울 명문 S대 법학과 출신 고시생에게 장점이 몇 개나 되느냐고 물었다. 정색을 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는 장점 없어요”라고 했다.

그 옆에 있던 Y대 대학원 나온 고시생은 한 가지 있다고 했다. 몇 사람에게 더 질문해 보아도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

그 후 몇 사람은 고시생 인성 리더십 훈련을 받고, 자신의 장점 100가지와 감사 조건 100가지를 찾았다. 그 내용을 코팅하여 자신의 고시원 책상 양쪽에 붙여 놓고 매일 읽었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몇 년 전 평택 농촌 후계자 교육에 갔을 때 일이다. 그 날 표창 받는 일곱 분들에게 “장점이 몇 가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한결 같이 “하나도 없습니다”라는 대답이었다. 이것이 바로 한국 사람들의 병든 자아상이 아닌가 싶다.

당신은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력, 지위에 관계없이 거의 비슷한 대답이 나온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훈련이 안되면 높은 사회적 지위이나 경제적 풍요도 그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 땅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부정적 사건들, 파괴적인 인간관계의 근본원인도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사회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필자처럼 단점 많고 열등감 많은 사람이 교육을 하면 더 호소력 있는 교육이 되어 이 민족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전 국민 100가지 장점 찾아 주기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인대칭 리더십 코스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장점 100가지 찾기 과제를 내주었다. 또 전국에 강연 다니면서 누구나 100가지 이상의 장점이 있으니 찾아서 매일 한두 번씩, 한 달만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 결과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누구나 100가지 이상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사실 단점은 10가지 찾기도 힘들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점은 100가지 이상 쉽게 찾을 수 있고, 장점은 10가지도 없다고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많은 현대인들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잘 모른 채 살아간다. 참된 교육은 창조주가 우리에게 허락한  참된 가치를 바로 알게 하는 것이다. 100가지 장점 찾아주기 운동은 이런 이유로 시작되었다.

사람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면 결국 열등의식을 갖게 된다. 우리의 예상을 깨고 아이러니 하게도 서울 명문 S대학 교수들이 가장 열등의식이 많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현대 전문가 집단의 비극이다.

최근 세계적인 권위자, 대기업의 사장, 대학병원의 교수의 자살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지금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은 장점으로 바꿀 수 있다.

필자도 누구보다도 단점이 많고 고난이 많았지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사실 필자의 환경에서 미인대칭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 중에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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