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3
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3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증상 성장하면서 호전”
“부정적인 평가로 자존감이 저하되는 심리적 영향”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 평가받고 치료 필요”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단국대의료원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센터장 백기청)는 지난 2013년부터 초등학생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증상의 변화 양상을 추적 관찰해 고위험군과 정상아동군에서 연령에 따른 증상의 변화 양상이 서로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얻고 최근 SSCI 저널(Psychiatry investigation)에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연구방법은 지난 2013~2016년 천안지역 초등학생 450여명을 대상으로 1~4학년 4년간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증상에 대한 평가를 연 1회씩 추적해 시행했다. 연구결과 아동들이 성장함에 따라 정상 아동과 고위험군 아동 모두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점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정상 아동과 고위험군 아동의 경우 점수가 변화하는 양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정상 아동의 경우 1학년(만 7세)에 비해 2학년 때에 오히려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점수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성장할수록 점수가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학년 때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점수가 높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정상 아동들에 비해 이른 시기인 1학년 때부터 증상의 점수가 더 빠른 속도로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ADHD 고위험군 아동의 증상이 정상군보다 빠르게 감소한 것은 1학년의 경우 아직 뇌 성숙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의 어린 친구들이 포함돼 있어 성장하면서 정상군 아동보다 점수가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전반적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증상 점수는 남자 아동이 여자 아동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 초기 고위험군의 비율은 6.8%였으며 대부분 아동은 점수가 정상범위 내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남자 아동이 여자 아동보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으로 학교·집 등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진단을 받게 된다. ADHD는 뇌 신경 발달의 문제로 아동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뇌가 성숙해짐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50% 정도의 수에서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일부 증상이 지속돼 사회·직업적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환경보건센터 김경민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상당수의 아동이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증상을 보여도 성장하면서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면서 “부모들이 그런 증상에 과하게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들이 증상을 보일 경우 학교나 가정에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자존감이 저하되는 등의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를 찾아서 평가를 받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치료계획과 양육방식에 대한 정보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어른으로 성장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2007년 6월 환경부로부터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돼 ADHD를 비롯해 자폐관련장애,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소아발달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유해물질(중금속, 지속성유기화합물, 공기오염 등)을 규명하고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