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표해록의 저자 최부 선생 국제학술대회가 전남 나주빛가람혁신도시 한국농어촌공사 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3
13일 오전 표해록의 저자 최부 선생 국제학술대회가 전남 나주빛가람혁신도시 한국농어촌공사 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3

청백한 선비, 호남 시단의 서술시 개척한 최부 선생 ‘역사적 조명 필요’

13일, 한국농어촌공사 아트홀… 나주문인협회 등 시민 300여명 참석

[천지일보 나주=이진욱 기자] 최근 중국인에게 더욱 잘 알려진 최부 선생에 대한 역사적 조명사업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13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농어촌공사 아트홀에서 ‘표해록’의 저자 금남 최부 선생을 조명하는 의미있는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최부선생기념사업회(회장 강원구)와 광주전남연구원(원장 박성수)가 주최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강인규 나주시장, 김판근 나주시의회의장, 김노금 나주시의원 등 시의원, 중국 요녕대한경제기술문화교류센타 강명추 대표 등 국·내외 인사들과 나주문인협회, 탐진최씨 문중 등 시민 3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11시부터 시작된 학술대회는 강인규 시장과 김판근 의장, 손현우 주광주 중국총영사의 축사 및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의 환영사, 전숙 시인의 시 낭송, 주제발표 및 세미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은 환영사에서 “최부 선생은 나주 동강면 출신으로 세계 3대 기행문으로 평가받는 ‘표해록’의 저자이지만 위상에 비해 그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며 “이런 까닭에 평소에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 이런 자리가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최부 선생에 대한 위상이 제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인규 시장은 축사에서 “금남 최부 선생의 효사상, 금남 최부와 영·호남 사림문학, 금남 최부선생과 한중교류 등을 주제로 하는 국제 학술세미나가 개최돼 기쁘다”며 “최주 선생은 나주가 낳은 자랑스런 나주인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생의 훌륭한 업적과 인품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현세를 사는 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부 세미나의 좌장에는 안종수 호남대 교수, 제1주제는 ‘최부 선생과 중국’이란 주제로 중국 요녕대학 전 총장인 풍옥총 박사를 대신해 강명추 요녕동북아경제문화촉진회 비서장이 발표했다.

이어 제2주제는 ‘영호남 사림과 금남 최부의 탐라시’라는 주제로 최한선 전남도립대학 교수가 발표하고 제3주제는 ‘금남최부선생과 한중교류’로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이 발표했다. 이밖에도 좌석에는 김만호 광주전남연구위원과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상무이사도 자리했다.

제2주제인 ‘영호남 사림과 금남 최부의 탐라시’를 발표한 최한선 교수는 최부 선생에 대해 “최부는 ‘동국통감’을 편찬한 역사학자요, ‘신증동국여지승람’을 편찬한 지리학자였다. 또한 ‘표해록’을 남긴 기행문학가이자 ‘탐라시 35절’을 남긴 시인이자, 절의와 의리를 중히 여긴 선비였고, 호남 시단의 서술시를 개척한 인물로 호남 사림의 선구주자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은 최부선생기념사업회의 기념사업 진행 상황을 간단히 소개하며 “최부선생은 국제적인 인물인데도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앞으로 나주시에 기념관을 건립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한중교류를 통해 나주가 발전하길 바란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지역민들의 질문 및 건의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최한선 교수에게 탐라시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했고, 또 다른 시민은 최부 선생의 ‘청백’한 삶에 대해 더욱 강조해 주길 요청하기도 했다. 어떤 시민은 나주는 최부 선생, 광주는 정율성, 화순은 주자묘 등을 주제로 한 사업회가 서로 MOU 등을 통해 상생 발전 방안을 마련하자고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제203회 제2차 나주시의회정례회 시정질문 시간에 김노금 나주시의원은 금남 최부 선생에 대한 역사적 조명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는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엔닌의 입당구법 순례행기, 최부의 표해록은 중국의 3대 여행기로 그중 최고의 작품을 최부 선생의 표해록을 꼽는다”며 “제주도 관리로 있던 최부가 부친상을 당해 육지로 나오던 중 뜻하지 않게 충랑을 만나 명나라까지 표류해 고난당한 일들을 기록한 것인데, 잡혀서도 오히려 그 꿋꿋한 조선인의 기개로 중국인들을 감화시킨 인물로 중국인에게 존경받는 인물임에도 그가 나주인이란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며 최부 선생 역사적 조명 사업에 대한 나주시의 대책을 묻기도 했다.

이에 나주시와 최부선생기념사업회(회장 강원구)를 중심으로 기념관 설립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필요성의 대두와 함께 향후 계획에 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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