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역사지

현대차·SK 등 대·중소기업 진출

시진핑 ‘일대일로’ 정책 배려 포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6일까지 3박 4일간 중국 베이징과 충칭을 방문한다. 충칭엔 우리나라의 독립운동 유적지인 임시정부청사와 우리 기업들이 있다. 이곳 방문이 주목되는 이유다. 또한 충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 중심의 거대 경제권 구축 구상)의 출발점이기도 해, 문 대통령의 방문은 시 주석을 배려하는 외교적 의미도 있다.

◆충칭,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

충칭은 일제 강점기 때 김구 선생이 이끈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독립운동 유적지다.

1919년 상하이에 설립된 임시정부는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 일제의 박해를 피해서 이동해야 했다. 이후 항저우, 자싱, 전장, 난징, 창사, 광저우 등 중국 각지로 전전하다가 1940년 4월부터 1945년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충칭에 자리를 잡았다.

충칭에 근거지를 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에서의 독립운동 기간 중 가장 중요하고 활발했던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1990년대 초에는 충칭 도시 재개발 계획으로 임시정부청사가 헐릴 위기에 처했지만, 한국과 중국 정부의 공동 노력으로 1995년 8월 11일 복원돼 정식으로 개관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충칭으로 이동해 김정숙 여사와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한다. 오는 2019년 9월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마지막 임시정부가 있었던 충칭을 방문하는 의미도 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에 대해 “임시정부 건물과 광복군 주둔지 터 등 역사적인 기념비적 장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드 여파 맞은 韓기업들 만나 위로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의 복원을 추진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충칭에는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대기업·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제5공장과 현대차의 협력업체를 방문해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사드 배치 이후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이 약 43만대에 그쳐 지난해 대비 약 52%나 급감하는 등 경제적인 피해가 있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충칭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 경제 정책을 펼치는 데 중요한 지역으로서, 시 주석을 배려한다는 뜻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앞서 “충칭은 현대차와 SK하이닉스 기업 등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곳일 뿐 아니라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일대일로의 출발점으로서 시 주석을 배려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충칭 공장 방문을 끝으로 중국 방문을 최종 마무리한다.

한편 문 대통령의 중국 순방 일정은 13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재중국 한국인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에는 주요기업 총수 등 30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한 뒤, 오후 시 주석과의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15일에는 베이징대학 강연을 마치고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차례로 만난다. 순방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충칭을 방문해 중국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와 만나 오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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