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바둑은 잘 몰라도 조훈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홉 살에 세계 최연소 입단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조훈현은 명실 공히 한국 바둑계를 세계 중심으로 길어 올린 기사(棋士)다.

어찌 보면 조훈현이 한국 바둑의 대중적인 인기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조훈현과 그에게 배운 이창호가 나란히 세계 바둑계를 평정하면서 전국에 바둑학원이 생기고 아이들이 수학 대신 바둑을 배우는 ‘바둑 열풍’이 불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 전에도 많은 책이 조훈현의 이름을 달고 출간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끈 서적은 단연 입문책이었다.

바둑은 수많은 게임 중에서도 어려운 게임에 속하기 때문에 특히나 기초를 잘 익혀 놓아야 한다. 입문에서 제대로 배웠다면 이후에 쏟아지는 포석 정석 사활 맥 행마 중반전 끝내기 등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입문 바둑 책을 보면 전부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찬찬히 살펴보면 초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책도 상당히 있다. 가령 귀․변․중앙의 개념조차 알려주지 않고 대뜸 귀곡사로 들어간다든지 하는 경우다.

1권 제1장에서는 ‘바둑은 어떻게 이기고 지나’ ‘바둑판의 구조와 명칭’ ‘각 선(사선~세력선)의 특성’ ‘착점 교대의 원칙(턴 방식)’ 등 너무나 간단하지만 모르면 절대 바둑을 둘 수 없는 원칙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후에는 돌의 연결점과 돌을 따내는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한 페이지에 보통 3개의 사례가 들어가는데 적당한 크기라 눈에 잘 들어온다.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돌을 잡는 수법들을 설명한다. 초보일수록 상대방의 돌을 잡는 재미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만 바둑은 궁극적으로 집이 많아야 이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당부도 남겨 놓았다. 후반부에는 수상전과 계가 등을 담고 있다.

아울러 책은 각 장마다 풍성한 연습문제를 실어 놓았다. 초심자에 적당한 난이도의 문제를 풀다보면 바둑의 묘미에 푹 빠질 것이다.

조훈현 지음 / 다산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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