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와 투톱 체제 완성… 고강도 대여투쟁 예고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7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성태 의원, 정책위의장의 함진규 의원과 손을 맞잡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7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성태 의원, 정책위의장의 함진규 의원과 손을 맞잡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12일 강한 야성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평소에도 강하고 선명한 발언으로 투쟁 기질을 보여온 김성태 의원이 신임 원내사령탑으로 당선되면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김성태-함진규 후보조는 과반 득표를 차지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이로써 강성 기질을 보여온 홍준표 대표와 함께 투톱체제를 이루게 됐다.

이처럼 ‘강한 야성’을 앞세운 전투형 지도부가 구성됨에 따라 여야 관계는 불꽃 튀는 전장 속으로 들게 됐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따라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줄줄이 검찰의 칼날 위에 서는 등 한국당이 궁지에 몰린 상황인 만큼 새 원내 지도부는 대여투쟁의 강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신임 원내대표도 대여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강성 야당을 강조해온 그는 수락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야당이다. 잘 싸우는 길에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며 “그동안 아픔과 상처를 뜨거운 용광로에 다 집어넣고, 이 김성태가 대여투쟁력을 강화해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포퓰리즘을 막는 전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내년엔 6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주도권 확보가 새 원내지도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한국당이 처한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제1야당이지만, 제1당인 민주당과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이 연대해 중요 사안을 관철시키는 ‘한국당 패싱’ 현상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임 지도부 리더십의 1차 평가는 12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당은 공수처 설치 법안 등 개혁입법과 민생법안 처리에 주력하고 있고, 한국당은 서비스산업발전법, 규제프리존법 등 지난 19대에서 추진했던 법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한국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국민의당을 때로는 견제하기도 하면서 사안에 따라서는 연대를 해야 원내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만큼 운용의 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 내부에선 최경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 23일로 전망되는 본회의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강한 대여투쟁을 이유로 체포동의안에 반대할 경우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신임 지도부의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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