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 시사회에서 김용화 감독(왼쪽) 등 배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 시사회에서 김용화 감독(왼쪽) 등 배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

이승과 저승 넘나드는 장대한 이야기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누구나 가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저승세계가 올겨울 스크린에 펼쳐진다. 동명의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화 감독과 배우 주지훈, 김향기, 하정우, 차태현, 이정재, 김동욱 등이 참석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화재사고 현장에서 아이를 구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자홍(차태현 분)’이 사후 49일 동안 7개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드라마다. 영화는 한국 고유의 전통 설화에 신선한 상상력을 덧입혀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대한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의 원작인 웹툰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으로 연재 당시 네이버웹툰 조회 수 전체 1위는 물론이고, 45만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를 기록한 인기 작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명작 웹툰’으로 선정돼 재연재가 시작된 후, 매회 별점 9.98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웹툰계의 전설로 회자하고 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배우 차태현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 시사회에 참석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배우 차태현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 시사회에 참석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신과함께’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간을 향한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해왔던 김용화 감독과 만나 영화화됐다.

김용화 감독은 “원작에서 진기한 변호사 역을 차사 둘에게 나눈 이윤 2시간 10분 안에 잘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이전 감독님과 제작사에서 원작과 똑같이 해서 못 들어간 시행착오를 보고 조절한 부분”이라며 “영화의 관용도는 만화의 관용도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만화에서 바라보는 통찰력과 세계관은 옮겨오되 영화로 볼 때 1차원적이거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영화적으로 믿을 수 있게끔 하는 구조 내에서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원작과 얼마만큼 닮았을까를 비교하기보다는 영화가 재미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원작의 에피소드, 인물들은 다 가져왔다. 영화 자체를 평가받고 싶은 게 감독으로서 솔직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천지일보(뉴스천지)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 ‘자홍’이 된 차태현은 “굉장히 궁금했고, 기대도 많은 작품이다. CG나 이런 부분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한다”며 “원작을 혼자 비교해보면서 봤는데 저는 원작이랑 헷갈려서 조금 더 집중하지 못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만족한다. 역시나 후반부에 동욱이 부분은 울림이 컸는데 영상과 음악으로 보니 확실히 더 감동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차태현은 “이 영화가 우리나라 영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 2편을 한꺼번에 만들고, CG가 많이 들어가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우리나라도 이런 장르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인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상상했던 영화를 오늘 처음 봤다. 후반 작업에 참여한 스텝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이마에 엄청나게 났던 피부트러블을 깨끗하게 지워졌구나 싶어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해원맥은 허공에 대고 칼질을 많이 했는데 기가 막히게 합이 잘 맞았고, 새롭게 창조된 지옥귀나 괴물들이 잘 표현돼 다행스럽고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망자와 차사들을 호위하는 일직차사 ‘해원맥’ 역을 맡아 솔직하고 인간적인 매력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주지훈은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저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며 “마지막엔 30대 중반이 돼서 그런지 엉엉 울어버렸다. 엉엉 울어서 옆에 계시는 관객분이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해 참석자의 폭소를 자아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천지일보(뉴스천지)

배우 김향기는 강림과 함께 망자를 변호하는 월직차사 ‘덕춘’으로 분해 망자 자홍을 인도한다. 김향기는 “그린매트에서 촬영할 때 감독님께서 항상 샘플로 CG작업하신 것을 설명해주시는 사진이 있었다. 그 사진 보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영화에서 잘 구현된 것 같아서 재미있었고, 더 신기했다”며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촬영한 게 생동감 있게 표현된 것 자체가 재미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육군병장 ‘수홍’ 역을 맡은 김동욱은 “작품도 없고, 하는 일도 없이 집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갑자기 감독님께서 전화를 주셨다”며 “시나리오를 며칠 있다가 주셨다. ‘읽어봐라. 너한테 이런 역할을 맡기고 싶은데 자신 있냐’고 물으셨는데 대본을 주실 때 이미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김동욱은 “이승과 저승을 오기는 캐릭터는 처음이 아니다. ‘로맨틱 해븐’이라는 영화를 한 적이 있는데 소위 말하는 흥행 참사를 겪어 기억 못 하시는 분들이 많다. 수홍이라는 캐릭터는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진정한 용서가 무엇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게끔 하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천지일보(뉴스천지)

천륜지옥의 재판관 염라대왕 ‘이정재’는 “보통 대왕으로 나온 연기자들이 캐릭터를 강하게 보여주기 위해 분장을 많이 했다. 다른 선배님들도 오랫동안 하시면 5시간 분장을 하셨다. 저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했다”며 “촬영하다 보면 옷이 치렁치렁하고 길어서 평상시에는 벗고 다니는데 벗으면 민소매에 항아리 같은 바지다. 머리를 핀으로 꽂고 다니니 현장에서 염라언니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대한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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