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한국시간) 플로크와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프랑스의 경기에서 프랑스 선수들이 멕시코에게 0-2 완패로 경기가 끝나자 침통해하고 있다. (사진출처: FIFA 공식홈페이지)

중국과 평가전 패하면서 예견된 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프랑스가 북중미 전통의 강호 멕시코에게 충격적인 0-2 패배를 당하면서 16강 탈락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는 18일 오전(한국시간) 플로크와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 시키고도 멕시코에게 승리를 내줬다.

이날 프랑스의 모습은 더 이상 지네딘 지단이 없는 ‘아트사커’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프랑스의 특기인 빠른 스피드와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멕시코에게 줄곧 끌려 다니는 경기를 펼쳤다.

결국 후반 19분 멕시코의 에르난데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으며 마르케스의 패스를 받아 1대1 단독찬스에서 골키퍼까지 제치는 여유를 보이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멕시코는 후반 34분 블랑코가 페널티킥 슛을 성공시켜 쐐기를 박아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프랑스의 패배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번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프랑스는 탈락위기까지 몰렸다가 아일랜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두며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는 아일랜드와 플레이오프 연장전에서 0-1로 지고 있다가 공격수 앙리가 오프사이드에 이은 핸들링 파울까지 범했으나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이에 앙리는 동점골을 어시스트 하면서 팀을 벼랑에서 구출해 낸 바 있었다.

또 한 번의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신의 손’ 사건으로 프랑스는 어렵게 월드컵에 올랐으나, 여전히 아트사커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도 0-1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월드컵 본선에 와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프랑스는 2차전을 치른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무득점을 기록, 1무 1패가 되면서 16강 자력진출이 불가능해졌다.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 중인 우루과이와 멕시코가 3차전 맞대결에서 서로 비기면 프랑스는 남아공을 이겨도 탈락이다.

다만 프랑스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우루과이와 멕시코가 B조 1위가 유력시 되는 아르헨티나를 16강에서 피하기 위해 치열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A조 2위는 B조 1위와 16강에서 대결을 벌인다.
과연 프랑스에게 기적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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